용서하렵니다
용서하렵니다
한 해 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때때로 용서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화가 치밀 때도 있었다
그 속에서 마음의 진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함을 꾹 눌러가며
살아온 순간들도 많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는 그 순간은
곧 내가 저질렀거나
앞으로 저지를지도 모를 실수까지
함께 용서받는 일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날들을 거듭하여 살아오며
누군가 내게 했던 일들을
나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허물을 비난하고 헐뜯기보다는
아무런 조건 없이 감싸 안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만히 돌아보면
누군가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때
마음이 편안했는지
아니면 끝없이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며
허물을 들추어낼 때 편안했는지를
한 해를 정리하는 이맘때면
고마운 사람이든 미운 사람이든
마주하게 된다면
이렇게 인사해보려 한다
“그동안 참 고마웠다고”
용서는 심장이 내는
가장 깊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가슴으로 용서하고 나면
마음은 저절로 가벼워지고
한층 더 편안해지며
어느 순간 행복이 고요히 스며든다
나 또한
그 누군가에게 용서를 빌며
묵은 마음을 찌든 마음을
이제는 내려놓으려 한다
-
-여운을 주는 시 한 수-
어떤 결심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