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한 수-

사람은 말에 상처를 받는다.

악담이나 욕처럼 노골적인 말은 물론이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도 마음에는 더 오래 남는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말일수록 재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듣기 불편하고 거북한 말은 붙잡고 있을수록 나만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기억 저편에 밀봉해 버리는 편이 마음의 평온에 가깝다.

하지만 말이란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 방심한 틈을 타 치고 들어오는 말 앞에서는 아무리 단단한 사람이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나는 피하지 못한 말들을 마음속에 남겨두었고, 때로는 괜한 집착으로 그 말을 반복해 되새기곤 했다.

상처를 준 말보다도, 그 말을 놓지 못한 시간이 나를 더 괴롭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겼다.

그것은 무뎌짐이 아니라 경험이 만들어낸 두께였다.

예전 같았으면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을 말들이 이제는 그저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그 굳은살 덕분에 나는 과거를 조금 더 여유로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내려놓았다.

한때는 나를 정의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누군가의 악담과 욕을 더 이상 간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 말들은 나의 전부도, 진실도 아니었다.

단지 그 말을 한 사람의 시선과 생각, 감정과 상태가 남긴 흔적일 뿐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누군가의 지저분한 말에 사리 분별없이 흥분하지 않겠다고.

불필요한 말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모든 말을 다 막아낼 수는 없겠지만, 어떤 말에 마음을 내어줄지는 내가 선택하겠다고.

이 다짐이 완벽한 방패가 되어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오늘의 나를 지키는 작은 기준은 되어줄 것이다.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 겸손의 마음으로 오늘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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