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음에 대하여.
나는 흔들리는 사람이다.
아니 자주 흔들린다.
아무렇지 않은 말에도 마음이 기울고, 사소한 일 하나로 하루의 중심이 무너진다.
예전에는 그게 부끄러웠다.
왜 이렇게 단단하지 못할까, 왜 나는 늘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
튼튼하고 단단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살다 보니, 바람은 피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아무 일도 없는 날보다, 오히려 견뎌야 할 날들이 나를 더 많이 만들어왔다.
마음이 편안할 때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흔들리는 순간의 나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불안해하는 나, 버티려 애쓰는 나, 도망치고 싶으면서도 자리를 지키는 나.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더 자주 휘어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꺾이지는 않았다.
시련 앞에서 마음이 무너질 듯 흔들릴 때면, 예전의 나는 이를 악물고 버티려 했다.
단단해지면 괜찮아질 거라 믿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더 쉽게 부러졌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마음에도 힘을 빼야 할 순간이 있다는 것을.
휘어질 줄 아는 마음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그런 어려움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남는 것들이 있다.
잘 해냈다는 성취보다, 아직 여기 있다는 사실.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는 안도.
그 조용한 확신들이 마음 한쪽에 쌓여, 예전보다 조금 더 굳건한 내가 된다.
요즘의 나는 예전처럼 흔들림을 미워하지 않는다.
흔들리는 나를 보며, 여전히 무언가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건 아직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아무 느낌도 없는 사람보다는, 아프고 불안해도 버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바람을 맞아본 적 없는 나무는 쉽게 뽑힌다.
나 역시 바람을 피해온 사람이 아니라, 바람을 지나온 사람으로 남고 싶다.
흔들리되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말이다.
부러지지 않고 꺾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고 살아낼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고 족하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