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손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펜을 잡은 손보다 먼저 움직여야 하는 건 마음이다.
진정성과 솔직함, 숨기지 않은 감정이 준비되지 않으면 글은 쉽게 흉내가 되고 만다.
나 역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만 앞설 때가 있었다.
말끔한 표현을 고르고, 그럴듯한 문장을 나열했지만 막상 글을 다 쓰고 나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비어 있었다.
무언가를 말한 것 같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빠져 있는 느낌 말이다.
글이 막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멈춰 있었다는 것을.
글은 결국 가슴으로 써 내려가는 일이지만, 좋은 글에는 언제나 글을 쓰는 사람의 내면이 스며 있어야 한다.
겉으로는 단정한 문장일지라도 그 안에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가 담겨 있지 않는다면 글은 끝내 독자의 마음에 닿지 못한다.
반대로, 내면이 고스란히 실린 글은 활자를 넘어 독자의 내면으로 스며든다.
읽는 이의 마음과 맞닿아 새로운 느낌을 만들고, 생각을 흔들고 감정을 일으킨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인지, 나는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
어느 날은 쓰기 전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글쓰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성찰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 과정은 느리고 반복적이며 때로는 불편하지만, 그 노력이 쌓일수록 글은 자연스럽게 깊이를 갖는다.
내면이 변하면 글도 변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 성장하면 글 역시 함께 자란다.
이때 비로소 작가의 내면과 글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상호작용하고, 그 반복 속에서 글의 완성도는 한층 더 단단해진다.
결국 좋은 글은 잘 쓰려는 욕심보다 잘 살아내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오늘의 나를 성실히 마주하는 일, 그 조용한 태도가 가장 강력한 글쓰기의 무기가 된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