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구두가 생겼어.
별이 박힌 빨간 구두를 보고 있으면
우주를 나는 기분이 들어.
빨간 구두를 신고
여기저기 많은 곳을 돌아다녔어.
나도 남들처럼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를 울리며
내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거든.
발자국이 많이 남겨졌겠네?
응, 정신없이 돌아다녔으니까.
그래서 그런가......
뭐가?
발이 많이 부었어.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발이 부어서 구두가 작아 보여.
아냐, 딱 맞아.
발등이 터질 것처럼 볼록하게 부어올랐어.
무슨 소리야?
엄청 편하다니까.
봐, 이렇게 폴짝폴짝 뛸 수도 있는 걸.
하나도 안 아파.
네 발을 봐. 아파 보여.
아니라니까.
발을 보고 말해.
아픈 걸 아프다고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냐.
너, 내 구두가 너무 예뻐서 부러워서 그런 거지?
예쁜 건 인정.
거 봐, 부러워서 그런 거잖아.
아냐, 그것과는 다른 문제야. 네 발을 보라고.
발이 왜?
안 보여? 빨갛게 달아올라있잖아.
터질 것처럼 부어 있잖아.
무슨 소리야? 아무렇지 않은데......
발 뒤꿈치에서 피가 나는데도?
내 눈엔 안 보여.
구두를 벗어 봐. 그럼 보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