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등을 봐_2

by 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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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없어. 어떻게 갖게 된 구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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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구두는 언제든 다시 가질 수 있지만

발은 다시 가질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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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처럼 구두가 많은 사람들에게나 그렇지.

구두를 골라 신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그렇지.

나처럼 구두 하나를 갖기 위해 인생을 다 건 사람에게

이 구두는 다시 가질 수 없는 거야.

그러니까 구두를 벗어 보라는 네 말은 나를 부정하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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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부정하려는 게 아냐.

그 구두가 전부가 되면 발을 잃게 된다고.

발이 없으면 구두도 의미가 없어져.

네 신발장을 봐.

구두로 가득 찼잖아.

구두를 벗어도 된다는 걸 알게 되면

너만의 진짜 구두를 가질 수 있게 돼.

나도 그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구두를 모을 생각을 하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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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가 신방장에 그득한 네가

구두가 하나밖에 없는 나한테

구두를 벗어보라고 하는 걸 뭐라고 하는지 알아?

뭐라고 하는데?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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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직 모르는 게 있어.

뭔데?

내 굽은 등이 보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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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보여?

발자국? 등에 발자국이 있어.

다행이다, 이게 보인다니.

이게 안 보이는 사람도 있어?

발의 감각이 없어지면 이것도 안 보이게 돼.

너, 내 등이 왜 굽었는지 알아?

왜?

구두를 벗지 못해서.

뾰족한 구두 굽이 내 등을 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너처럼 구두를 신고 쉼 없이 돌아다녀서.

그리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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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봐.

보여?

응.

맨발로도 걸을 수 있어.

맨발로 걸어도 발자국은 남겨져.

그리고 맨말은 네 등에 발자국을 남기지는 않아.

힘들 때는 구두를 벗어 봐. 조금은 편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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