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개거품 잔뜩 문 글. 그냥 읽지 마..
근무중이다. 방금도 같잖은 것들이 시비를 털었는데, 반응하지 않고 잘 참아냈다. 겉으론 너 따위 거 신경 안 쓰는 척, 여유로운 척, 타격감 1도 없는 척 하지만 '**********라고 욕하고 다른 손님 보는 앞에서 개쪽주고 쫓아 낼 걸'하고 화장실에서 혼자 씩씩거렸다.
어제는 '12월 그 사건'의 당사자가 벌금 고지서를 가져왔는데 날짜를 보니 이미 지났다. 뭘 시발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더 자세히 보니 이미 냈었던 가납벌과금이었고, 그 당시엔 그냥 납부서, 이번 꺼는 독촉장이었다(저번에 가져 올 때도 납기일이 가져 온 날 당일까지였다. 나는 존나 보살이다). 어쨌든 분명 냈는데 뭐가 문제인 건지 검찰청에서 뭔가 오류가 있었지 싶은데, 독촉장도 8월 초 까지가 마감일이라 미납으로 처리됐을것 같아 전화 문의를 하기에도 이미 늦은 것 같고, 그 마저도 하필 빨간날이라 내일이나 돼서 해 봐야 한다. 이 짓을 왜 내.가. 해야 하는지. 속에서 뭐가 부글부글 끓는다. 이제는 화내는 것도 지겨워서 또 삼켜냈지만, 이 상황에 화가 안 나는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니가 참아야 한다'는 말에 나는 있는가. 그런 식의 논리라면 나도 원래가 이런 사람이니까 내가 질색팔색하며 지랄을 떨어도 본인들이 참아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아주 예민해서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인 건 맞지만, 정말로 별 일도 아닌 일에 단지 나 혼자 괜히 유난스레 예민떨기 때문에 자꾸 가족간의 불화가 생긴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좆같은 책임전가에 어릴 때부터 세뇌라도 된 양, 정말 내가 문제인 줄 알고 나 조차 내 탓을 하는, 뭘 모르던 지난 날을 이제는 반성한다. 나는 이제 어른이고(이래서 나는 내가 어른이 된 지금이 너무나도 좋다), 당신들이 원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를 컨트롤 하도록 두지 않기로 했다. 가스라이팅은 멀리 있지 않다.
저 때 형사에게도 그렇게 반문했었다. 니들이 필요한 '껀 수'때문에 형식적으로 나를 몰아가는 거냐, 아니면 정말 내 잘못이라고 판단해서 이러는 거냐. 공식적인 심문이 끝난 후에 형사가 나에게 비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어찌됐던 서류는 나한테 불이익한 방향으로 작성되어 넘어갔고(개새끼), 다행히 검사의 판단으로 혐의가 없어졌다. 무혐의인 게 너무나 명확한 일이었음에도 해당 검사에게 전화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을 정도였다. 좆만한 사건에 호들갑 떠는 것 처럼 보일까봐 참았지만. 정확히는 '혐의 없음'이란 판결을 내린 게 고마운게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한 명이라도 내 편이 되어줬다는 게 고마웠던 것 같다. 물론 내 편이라서는 아니고 그냥 법 앞에 양심적인 법조인이어서겠지.
글쓰기를 시작하며 내 얘기를 많이 하게 되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내가 쓴 걸 내가 다시 읽고 놀랬던 의외의 부분은 내가 생각보다 반사회적(!)인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불만과 불신이 가득하고, 항상 예민해서 디폴트가 방어적이라는 것. 뭐가 그렇게도 분하고 억울해서.. 주변인에게 이런 이미지가 아녔던 사람이라 세계관 설정 충돌이 생겨버렸다. 나는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쓰고 싶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하는데, 그런 글이 도저히 안 써지니 이걸 어떻게 해결 해야 할까.
오래전부터 글읽기/쓰기를 좋아했다는 알바녀석의 추천으로 본 이슬아 작가의 짧은 강연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부지런한 사랑이며, 타인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그 대상을 내 시선으로 관찰하며 사랑을 쓰는 것 이라고 하였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좀 배워보고 싶어서 그런 책들을 주문했다). 하지만 글을 이제서 시작한 나는 아직은 내 얘기만 하고 싶은 것 같다. 아니, 나 스스로가 풀리지 않은 게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들 얘기를 쓸 마음의 여유가 없나보다. 내 속엔 나샛기가 존나게 많아서 참 미안하게도 당신들의 쉴 곳이라고는 좆도 없다. 계속 쓰고 막 토해내다 보면 어느 순간 틈새가 보이겠지. 틈새라면 매대 틈새에 좀 꽂아 놓지 마라..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왕뚜껑같이 납작한 용기였는데, 전국적인 장난질 때문에 오죽하면 용기 모양이 틈에 못들어가는 높은 걸로 바뀌었겠냐고... 그러니까 틈새라면도 나도 좀 냅둬. 틈새라면이 시발 괜히 매운게 아닐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