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히가 자꾸 뭘 보내는 게 괜히 꼴보기 싫은 이유는 정작 나에게 엄마가 필요했던 시기엔 모른 척 하다가 이제 와서 뭐가 됐던 뭐라도 하려고 해서다. 지가 날 키우지 않은 게 미안해서. 가게로 온 산딸기 택배를 나 대신 받아 주셨던 ㅁㅇ 이모님은, 우리 엄마는 아직도 딸을 챙겨 과일을 보내는데 반해 자기는 자식한테 해준 게 옆에 있어준 것 밖에는 없다며 왠지 미안해진다고 하셨지만, 내가 원했던 건 오직 그것 말곤 없었다.
사실은 나도 그땐 괜찮은 척 씩씩한 척 으른인 척 철든 척 오지게 하느라고 이제 와서 그때 못해 본 투정 좀 부려 보는 건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