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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알록달록 Jun 23. 2023

crocswag

20230623



200켤레가 넘는 신발을 소장한 만큼 한 수집 하는 내가 오랜 기간동안 운동화를 사 모으다 그만둔 계기가 바로 크록스다. [데드풀]이 개봉했을 때만 해도 왜 그런 장면이 나오는지 몰랐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체질상 몸이 찬 편이면서도 발에는 유독 식은 땀이 많이 나는데, 이건 내 최대 콤플렉스였다. 발에 땀 좀 나는 게 뭐 대수냐고? 내 신발에서는 항상 점심시간 후 막 축구를 뛰고 들어왔을 5교시 수업이 시작될 즈음의 남고 교실 냄새가 났었다. 넝담이 아니다. 겨드랑이 데오드랑트는 쓸 일도 없지만 풋 데오드랑트는 도저히 안쓸 수가 없었고, 발 세정 전용으로 개발된 남성용 발샴푸도 항상 생필품으로 구비해두고 쓰곤 했었다. (올리브영에 팜)


ㅂㄹ언니에게 첫 크록스를 선물 받았던 이래로 이젠 사계절 내내 크록스만 신는다. 양말 위에도 신고, 맨발에도 신는다. 어떻게 신어도 가벼우며 편하고 수치스러운 발냄새로부터 드디어 자유롭다. 근 1년간 크록스를 신지 않은 날은 ㅅㅈ맨의 결혼식날이 유일하다. 크록스 만든 사람 노벨상 줘야 한다.


단 한가지 부작용이 있다면, 운동화 수집을 끊은 대신 크록스를 모으고 있다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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