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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Oct 03. 2015

얼음은, 깨지고 싶지 않았어.

사랑을 말하다


투명한 유리잔 한 가득

얼음을 담고

통그르 소리를 들어본다.


통글.

얼음이 얼음에 미끄러져 내린다.


소리가 맑아

물을 조심스레 따른다.


또록 딱.

물이 얼음을 두드리니

얼음이 깨진다.


물이 그저 얼음을 만난  것뿐인데

얼음은 그로 인해 온 몸에 금이 간다.


얼음은 소릴 지른다,

난 변하고 싶지 않아.

너 때문에 깨지는 거야.


*


나도, 소릴 지른다.

아프고 싶지 않아.

너 때문에 우는 거야.


네가 사랑으로 왔다가

이별로 가 버리니,

마음에 쩍쩍 금이 가.


가슴이 깨져나가

눈물로 조각조각 떨어져.


부서진 눈물 가루를 다 버리면

너를 지울 수 있을까.


*


얼음은, 깨지고 싶지 않았어.

나는, 다치고 싶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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