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투명한 유리잔 한 가득
얼음을 담고
통그르 소리를 들어본다.
통글.
얼음이 얼음에 미끄러져 내린다.
소리가 맑아
물을 조심스레 따른다.
또록 딱.
물이 얼음을 두드리니
얼음이 깨진다.
물이 그저 얼음을 만난 것뿐인데
얼음은 그로 인해 온 몸에 금이 간다.
얼음은 소릴 지른다,
난 변하고 싶지 않아.
너 때문에 깨지는 거야.
*
나도, 소릴 지른다.
아프고 싶지 않아.
너 때문에 우는 거야.
네가 사랑으로 왔다가
이별로 가 버리니,
마음에 쩍쩍 금이 가.
가슴이 깨져나가
눈물로 조각조각 떨어져.
부서진 눈물 가루를 다 버리면
너를 지울 수 있을까.
*
얼음은, 깨지고 싶지 않았어.
나는, 다치고 싶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