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다고.

사랑을 말하다

by 임그린


그릇에 갇힌 물은,

물 모양일까

그릇 모양일까.


*


사랑을 하던 나는,


네 마음에 담겨

네 향기를 닮고.


네 눈에 안겨

네 웃음을 닮고.


*


이별에 붙잡힌 나는,


터진 봉지에 담겼던 과자 부스러기처럼

바닥에 흩뿌려져

바람에도 날리고.

흙과도 섞이고.

개미에게 들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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