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손 끝으로 여는 작은 세상

by 임그린


매일 만나지 않습니다.


나는,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을 하고.

웃고 떠들고.

책도 읽고 TV도 보고.


매일 삶을 살아내지만, 매일 별님을 만나진 않습니다.

별님은 언제나 날 보고 있는데.


즐거운 하루와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제야 환하게 불을 켜고 생각합니다,

아, 오늘 별님을 못 봤구나.

지친 어깨로 어둠을 짊어지고 돌아오는 길엔 그제야 별님 생각이 납니다.

고갤 들어 별을 보면 언제나처럼 은은한 빛으로 날 향해 웃어주기만 합니다.

탓하지 않습니다.


왜 꼭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만 날 찾니?


가끔 투정을 부릴 만도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님을 보는 건 아무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잊고 살다가, 또 어느 날엔 문득 찾아간다고,

서운해하거나 투정 부리지 않으니.

오히려 내가 오랜만에 찾아주는 날엔 반짝 웃어주고.

지친 세상 바람 때문에 그를 잊고 지내는 날에도 내가 모르게 어깨로 내려와 토닥토닥 살펴 줍니다.


*


어려서부터 나는, 별빛을 참 좋아했습니다.

사는 게 힘들고 지친다...

그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아파 울던 그 어린 시절부터,

홀로 걸으며 별님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었으니까요.



네 탓이 아니야, 괜찮다. 아파도 다 나을 상처란다...


해주던 그라서.

그 조용한 별빛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주저리주저리 떠들거나 울어도, 소리치거나 멍하게 있어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해님처럼 밝은 빛이 아니라 내 흉한 모습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고,

비처럼 처량하지도 않았고,

바람처럼 서늘하지도 않았으니까요.


내가 이만큼 커서 위로라는 게 어떤 건지도 알고, 사람들과 그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지금도 조용히 받는 별빛의 위로는, 가장 빨리 내 상처를 치유해 줍니다.


그래서 나는, 별빛을 좋아합니다.

그 은은하고 따뜻한 작은 빛을 참 좋아합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며 별빛을 보면 아무리 힘든 날에도,

입가에 별빛만큼 예쁜 미소 조각을 띠울 수 있거든요.


별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별빛 같은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별님을 자꾸 바라보고 바라보면,

나도 그를 닮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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