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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Nov 27. 2015

가여워,

사랑을 말하다


집 앞을 지키는 이 길이,

이토록 쓸쓸한 줄

미처 몰랐습니다.


그 길을 덮어주던 노란 가로등 빛이,

이만큼 외로운 줄

차마 몰랐습니다.


당신 곁을 지키던 나는,

뭐하나 아쉬울 게 없어

시커먼 밤에도 사랑빛에 눈이 부셨습니다.


홀로 걷는 이 길이 낯설어

걷다가 멈추고,

가다가 돌아보고,

한참을 망설입니다.


길도, 등도,

그리고 나도.

우린 변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모든 게 낯설기만 할까요.


그대가 사라진 내 사랑이

하염없이 가여워,

내 몸뚱이도 같이

덩그러니 어둔 골목길에 놓여있습니다.


가여워, 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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