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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Oct 14. 2016

결국 또,

사랑을 말하다


가을 햇살이 보드랍게

갈 바람에 날아와 떨어지니

억새밭이 한껏 춤을 춘다.


보드라운 억새의 머릿결이

파도처럼 흔들린다.


그 움직임에 덩달아 나도

이리저리 흔들린다.


널 보고픈 맘에 이쪽으로,

널 잊겠단 결심에 저쪽으로.


흔들흔들 휘적휘적.


잠잠해진 바람에 멈춰보면

결국 다시 또, 제자리.


바람도 그치고 억새춤도 멈췄는데,

난 왜 이리도 흔들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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