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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Oct 20. 2015

안녕, 내 사랑아...

사랑을 말하다


두 볼을 스치는 바람이 언제 이렇게나 서늘해졌을까요.

보들보들 아기 볼처럼 부드럽던 봄바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 코 끝 시원하게 만져주는 갈바람인 줄 알았는데.


오늘,

그대 뒷모습을 배웅하고 나니

온몸을 치고 달리는 바람이 무섭게도 시리네요.


다시 못 볼 그 뒷모습을 오래도록,

길게 담아두려고 했는데.


스치는 바람 숨결이 매서워 그만,

눈을 깜박이고 말았습니다.


떠보니 흐려진 그대 모습이 그만,

눈에 맺힌 눈물 안에 담겨 호로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찬 바람을 원망해 보지만 소용이 없네요.

매운 바람도 그대도,

이미 멀리 스쳐 지나가 버려서.


안녕, 내 사랑아.

안녕, 내 사랑아...


차마 하지 못한 말만 가슴에서 꺼내,

혼자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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