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달처럼,

손 끝으로 여는 작은 세상

by 임그린


아침에 본 달님은

뽀얀 아기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밤새 어둠 속에서 몰아치던

비바람을 홀로 견디고.

살갗 아래로 파고드는 시린 기운도 홀로 참아내고.

겨울로 달리는 어둠이 진해 별빛도 없는 하늘이었는데,

긴 밤 홀로 앉아서 버티고.


아침이 다 오기도 전,

푸르스름한 하늘 한가운데 하얀 얼굴을 하고 있다.


나도,

달님처럼 강해져야지.


아픈 기억은 지난 일일뿐.


오늘부터는 다시 상처도 아물테고,

아문 상처 위에 새 살이 돋아날 테니까.


달님이,

밤에도 낮에도 그의 빛을 잃지 않듯이.


나도,

아픈 기억 위에 눈물 한 바가지 쏟아 냈어도

또 다른 내일엔 웃을 수 있는 힘을 가져야지.


어제 울었어도,

오늘과 내일은 웃어줘야지.


달님처럼 강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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