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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Nov 16. 2015

쓰지, 않을 수가 없어서...

손 끝으로 여는 작은 세상


네 깊은 눈을 사랑했다.


네 눈은,

언제나 슬펐다.


웃고 있어도

보는 내가 대신 울어주고 싶을 만큼.


네가 가진 슬픔을 몰랐어야 했는데.


내게 보여주던 네  마음속

눈물을 다 알았기 때문에.


네 미소 안에 담긴 게

진짜로는 아픔이란 걸

내가 알아버려서.


그럴  수밖에 없는 네 눈을,

사랑했다.


내 눈과 닮은,

네 눈동자를 사랑했다.


서롤 닮은 우리는,

사랑하는 것도 아팠고

이별하는 것도 아팠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던가.


우리는,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나 아팠다.


널 사랑해서도 아팠고,

기어이 널 보내던 밤에도...


*


매일 밤,

네 눈동자가 흐릿해지길 바라며

울겠지만.


네 눈이 기억나지 않게 되어도 울겠지.


널 아프게 보내고 홀로 지낸 밤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데.


네 눈은 아직도

내 맘 안에서 날 아프게 하고 있다.


네 사랑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알면서도,

외면해야만 했던 나를

너도,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그 날 밤에도 그토록 아픈 눈을 하고

웃어주었던 걸, 안다.


이 글은,

네가 볼 수 없을 테지만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널,

정말로 보내기 위해서...


안녕,

아팠던 내 사랑이여.


아프게 앓던 청춘이여.


네 영혼만큼,

내 영혼도 아팠다고 하면

위로가 되겠느냐...


안녕,

정말로 안녕.


날 위해

모든 걸 내던질 준비가 되어 있던 네 사랑도.


.. 모든 걸 널 위해,

다 버릴 수 없었던 부족한 내 사랑도.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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