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 만난 지... 하다가 시간을 헤아리지 못하고 말았다. 일주일? 사흘? 시간이 관여할 수 없는 경험의 농도라는 게 있다.
거의 절대적으로 치명적이어서 시간 따위는 개입할 수 없다.
결국 10주년, 개교 20주년, 이런 건 희미해지기 시작하는 기억을 붙잡아 매기 위한 사람의 지략에 불과한 것이다.
- 김이태의 여우가 사는 언덕 중에서...
*
- 기억을 붙잡아 두는 것도, 그 기억이라는 녀석이 쓸모 있을 때에만...
게다가 돌아보고 나면,
내 기억은 내 마음대로,이던 적이 더 많았다.
붙잡고 싶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당신은 그렇지 않은가?
시간이 기억을 이긴다면, 난 패잔병 되어도 좋으련만.
아니, 그냥...
살아 돌아오지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