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으로 여는 작은 세상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누군가가 그리워집니다.
그렇지 않나요?
방 안에서,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은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함께 웃고,
그 사람과 함께 걷고.
그저 그것만으로도 나는,
한참을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저 그것만으로도 나는,
며칠을, 몇 달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그런 겁니다.
오랜 시간 동안을 내내 혼자 기다리다가,
단 한 번의 만남을 통해 또 그만큼을.
혼자서 기다리며 웃어낼 수 있는 거.
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이 힘들지 않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조차 행복하다고.
다만,
그 기다림이 이번엔 좀 짧기를.
기다림의 끝에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꼭
내게 웃으며 와 주기를...
*
비가 오면,
오늘처럼 비님이 내리면
그대가 그리워집니다.
비님처럼 그대가 내 맘에 내리길.
내 마른 맘에 그대 다가와
촉촉한 사랑 비님을 내려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