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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한 날,

사랑을 말하다

by 임그린


한참을 걷는다.


새 구두를 신고 오래도록 걷는다.


따라오던 별빛도 지쳐 작별을 고한다.


그댈 잃은 마음보다,

새신에 다친 발뒤꿈치가 더 쓰라리다.

슬프던 그대 눈빛보다,

저려오는 다리가 더 걱정이다.


시간은 그대로 달려 내일 새벽 손을 잡는데,

이별은 내 맘속에 갇혀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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