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자 안될 거야’를 ‘한번 해볼까?’로 바꾸는 법
좋은 메시지를 같은 공간에서 들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확연히 다르다. 어떤 사람은 메시지를 자기 삶에 긴밀히 연결시켜 동기부여를 받고 실제로 성장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우이독경 식으로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은 그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대학생들에게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으로 일단 5분만 해보라'는 내용으로 강의한 적이 있다. 이때 몇몇 학생들은 "그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정말 될까?"라는 반신반의의 마음을 가지면서도 일단 실행에 옮겼다. 얼마 후 그 학생들은 “멘토님, 5분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30분이 지나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진짜 되더라고요!”라며 놀라움과 기쁨을 동시에 표현했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은 똑같은 강의를 듣고도 “좋은 방법이네”라는 짧은 말로 끝내고 실제로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는 과연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첫째,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자세의 차이다. 좋은 메시지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은 처음부터 메시지를 자기 삶과 적극적으로 연결 짓는다. 이들은 메시지를 듣는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내 상황과 이 메시지가 어떤 관련이 있지?" "이 메시지가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들은 메시지 속에서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내려 애쓴다.
하지만 흘려듣는 사람은 자신과 메시지를 철저히 분리한다. 아무리 유익한 메시지를 들어도 자기 삶과의 접점을 고민하지 않으니, 메시지가 표면에서만 맴돌다 금세 잊히고 만다.
둘째, 메시지를 해석하고 소화하는 방식의 차이다. 자기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은 좋은 메시지를 자기 삶의 언어로 해석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메시지를 단순한 이론적 지식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단 5분만 해보자"라는 메시지를 들었을 때 이들은 즉시 자신이 바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꾼다. "오늘 집에 가서 5분만 책상 위를 정리해 봐야지, 딱 5분만 스트레칭해 봐야지"와 같이 메시지를 듣자마자 자신만의 실천 가능한 작은 행동으로 번역해 낸다.
반대로 메시지를 흘려듣는 사람은 좋은 메시지를 듣고도 그것을 자신과 연결되는 구체적 실천으로 번역하지 않는다. 결국 좋은 메시지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로 머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멀어진다.
셋째, 메시지를 작은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의 차이다. 좋은 메시지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차이는 결국 '행동'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변화가 없다. 메시지를 자기 것으로 체화하는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그리고 작게라도 바로 행동한다. 이 작은 행동이 성공 경험을 낳고, 성공 경험은 메시지를 더욱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반면 메시지를 흘려듣는 사람들은 계속 실천을 미룬다. 그들은 메시지를 듣고 나서 '나중에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나중'은 절대 오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메시지는 희미해지고, 결국 좋은 메시지는 삶에서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한다.
한 번은 그룹 멘토링에서 한 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멘토님이 감정 일기를 써보라고 하셔서 집에 가는 길에 바로 다이소에서 작은 노트를 샀어요. 다음 주부터 해야겠다고 미뤘다면, 분명 잊어버리고 안 했을 거예요. 바로 행동하니까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작은 행동 하나가 메시지와 삶을 연결하는 '접착제'가 되는 것이다.
넷째, '해봤자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 자기 암시를 깨는 용기의 차이다. 메시지를 자기 삶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보이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해봤자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인 자기 암시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자기 암시는 결국 행동을 방해하고 변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난 안될 거야"라는 자기 암시 앞에서 무력해진다.
반면,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부정적 자기 암시를 깨뜨린다. 이들은 "안 될 이유" 대신 "될 이유 하나"라도 찾아내어 그것을 자기 삶의 원칙으로 만든다. 긍정심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변화해보려고 한다. 그들 역시 처음에는 반신반의할 수 있지만, 작은 행동을 통해 작은 성공 경험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긍정적 자기 암시로 바꾸어 나간다.
좋은 메시지를 흘려듣지 않고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는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
메시지를 내 삶과 적극적으로 연결 짓자.
추상적인 메시지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이고 작은 행동으로 바꿔보자.
작게라도 즉시 실행하고 작은 성공을 경험하자.
'해봤자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을 경계하고, "일단 해보자, 혹시 될 수도 있잖아"라는 작은 용기를 내보자.
좋은 메시지를 듣는 순간,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당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
이 작은 질문 하나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