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무게를 끝까지 감당하는 사람을 키우는 법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를 운영하며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중요한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팀장을 맡고도 중간에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학생,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가볍게 여기며 "나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어울린다"고 불평하는 학생, 작은 업무조차 지나친 부담감 때문에 회피하는 학생까지, 책임감 부족으로 인한 다양한 사례들을 종종 접한다.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바로 어떤 결정이든 그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는 경험과 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책임감이란 결코 타고나는 특성이 아니라, 꾸준한 경험과 단계적인 훈련을 통해 개발되는 성품이다.
그렇다면 조직과 리더의 입장에서 이들의 책임감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리더라면 '책임지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막연히 요즘 세대가 책임감이 없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책임을 배울 수 있는 환경과 방법을 마련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첫째, 책임지는 훈련을 단계별로 체계화하여 실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장 낮은 직급에서부터 작은 업무나 투두리스트를 주고, 이를 끝까지 완수하는지 지켜보며 점차 책임의 크기와 범위를 확장시켜 나간다. 작은 책임부터 감당할 수 있어야 더 큰 책임도 질 수 있는 역량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대협에서는 처음 참여한 학생들에게 일일부팀장 체험을 통해 작은 책임부터 경험하도록 하고, 이후 부팀장, 팀장, 국장으로 승진하며 단계적으로 실무와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훈련받게 한다.
둘째, 무책임하거나 책임감이 부족한 모습을 발견했을 때는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멘토링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질책이나 비판보다는 책임의 중요성과 결과를 감당하는 자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것이다. 한대협에서는 매주 토요일 리더십 강의를 통해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책임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장과 멘토들이 학생 개인의 구체적인 고민과 문제를 세심히 듣고 실질적인 해결책과 방향을 제시하는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멘토링 과정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책임감을 키우며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셋째, 책임감을 갖춘 롤모델과 함께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까이에서 책임을 성실히 완수하고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는 선배나 리더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 있는 행동과 자세를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대협에서는 책임감 있는 국장과 멘토들이 학생들에게 실무뿐만 아니라 성숙한 태도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다면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도 책임감을 키워줄 수 있는 훈련은 충분히 가능하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작은 집안일을 맡기고 그것을 끝까지 책임지도록 격려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도 학급 내 작은 임무를 학생들이 번갈아 맡게 하며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도록 지도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매일 작은 투두리스트를 작성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책임지는 훈련이 없다면, 이 세대는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때 끊임없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결정에 대해 불안해하며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발전마저 가로막게 될 것이다. 책임감 부족은 곧 신뢰의 부재로 이어지고, 이는 조직과 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책임지는 훈련은 개인이 삶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당당하게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책임지는 훈련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개인의 삶과 조직의 미래가 풍성하고 견고하게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