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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잘한다"는 말이 사람을 힘들게 한다

사람을 세우는 칭찬과 사람을 눌러버리는 칭찬의 차이

by 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역시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떤 날은 그 말이 부담으로 남는다.


칭찬은 좋은 것이라고 배운다. 특히 리더라면 팀원을 북돋우기 위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리더들이 의식적으로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오래 사람을 보다 보면 하나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 있다. 칭찬이 항상 사람을 살리는 방향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칭찬은 사람을 세운다. 하지만 어떤 칭찬은 사람을 눌러버린다. 문제는 대부분의 리더가 이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이런 말이 있다. "역시, 기획서 잘 써." 듣는 순간 기분은 좋다. 인정받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다. 다음에 기획서를 낼 때, 그 말이 떠오른다. 이번에도 잘 써야 할 것 같고, 혹시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따라온다. 결국 칭찬이 동기부여가 아니라 기준이 되어버린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 한대협 회원 모집이 잘 되어 세미나실에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꽉 찼던 적이 있다. 그때 상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말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다음 모집에서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 같았고, 혹시 그렇지 못하면 상사를 실망시킬 것 같았다. 칭찬이 기쁨으로 남지 않고, 다음 결과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진 것이다.


칭찬을 들었는데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거워진다면, 그것은 이미 좋은 칭찬이 아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된 사람에게 "너는 앞으로 우리 팀 에이스야"라고 말하는 경우도 비슷하다. 리더 입장에서는 기대와 격려의 표현이다.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그 말이 응원이 아니라 부담으로 다가온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기고,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은 긴장이 따라온다.


또 다른 형태의 잘못된 칭찬도 있다. 칭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프레임을 씌우는 말이다. 자신의 기대와 요구를 얹는 말이다. "넌 성숙하니까 괜찮지", "넌 책임감 있으니까 더 맡아줄 수 있지", "넌 성격이 좋으니까 이해해 줄 거지" 이런 말들은 겉으로 보면 사람을 높여주는 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절하기 어려운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상대는 칭찬을 받은 것이 아니라 선택권을 잃는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관계는 건강한 신뢰가 아니라 부담을 기반으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잘못된 칭찬의 공통점은 정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리더의 기대를 앞서서 얹어버린다.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미래에 되어주기를 바라는 모습으로 평가해 버린다. 그러면 칭찬은 인정이 아니라 요구가 된다.


반대로 사람을 세우는 칭찬은 다르다. 구체적이고, 현재에 기반하고, 행동에 초점을 둔다. "이번 기획서에서 구조를 깔끔하게 정리한 부분이 좋았다", "자료를 빠르게 정리해서 팀 진행이 수월해졌다", "피드백을 받고 바로 수정해 온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말은 상대를 과장하지 않는다. 대신 정확하게 본다.


정확하게 본다는 것은 과하게 올리지도 않고, 함부로 재단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그 안에서 사람은 편안함을 느낀다. 억지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내면이 섬세한 사람일수록 칭찬을 더 무겁게 받아들인다. 겉으로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이 기대를 계속 유지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칭찬을 받은 뒤 오히려 더 위축되기도 한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자유를 빼앗기 때문이다.


리더의 말은 생각보다 무겁다. 가볍게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기준이 되고, 짐이 되고, 때로는 방향이 된다. 그래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다.


칭찬의 목적은 리더가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데 있지 않다. 상대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한 기대를 얹기보다 지금의 행동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역할을 부여하기보다 존재를 존중하는 것이 먼저다.


리더의 잘못된 칭찬은 부담을 준다.
하지만 정확한 칭찬은 사람을 숨 쉬게 한다.


"역시 잘한다"는 말보다, 지금의 모습을 정확히 봐주는 말이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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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케팅, 영업, MD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두아들의 엄마이자 13년째 개인 사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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