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자책 대신,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지고 성장하자
우리가 '후회 안 해야지, 더 이상 자책 안 해야지'와 같이 '안 해야지 안 해야지' 한다고 해서 그 부정적 생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 글에서는 후회와 자책 대신, 나의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짐으로써 비로소 그 부정적 사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과거의 선택이나 행동에 대해 후회할 때가 있다. 믿지 말아야 할 사람을 믿어서 또는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성급하게 결정해서 금전적, 정신적 손해를 입은 경우도 해당되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상처를 줬던 행동 등이 해당된다. 이 후회가 깊어지면 자기 잘못을 지나치게 비난하는 자책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후회와 자책은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무기력감, 자괴감, 우울감이 들게 한다. 이러한 감정은 현재까지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게 한다.
즉, 후회와 자책의 감정에 오래 묶여있으면 나 자신에게도,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 과거를 반복해서 떠올리며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우리는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현재가 중요하다. 후회 대신, 확실한 반성을 토대로 성장하고 도약함으로 자신의 과오를 성실하게 책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사기를 당했어도 본인 명의로 빚을 졌다면 부지런히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후회와 자책할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자신의 과오에 대한 인정과 반성이 확실하게 선행되어야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진정성 있게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객관적 분석이 어렵다면, 가까운 사람들이나 전문 상담사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왜냐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자아상을 가지고 있어 자기 객관화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 자신을 비난하는 목적이 아니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둘째, 잘못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그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의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가족에게 오랜 세월 동안 상처되는 말을 했다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사과로 끝내지 말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통에 관련된 책도 사서 읽어보고 강의도 들어볼 수 있으며 전문 상담가와 상의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가족들에게 하는 말들을 녹음해 보며 객관화해 보는 노력도 좋겠다. 그런데 만약 녹음한 걸 들어봐도 문제점을 모르겠다면 주변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에게 자문을 구해보자. 이처럼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작은 실천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드라마틱한 변화가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는 하면서도 '난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어.', '난 못 고쳐.' 등의 말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이해를 강요해서는 안 되겠다. 이는 상대방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으로, 이기적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다.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 이런 태도로는 관계가 회복되기 어렵고 갈등이 지속된다.
잘못을 통해 배우고 책임을 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자. 과오를 통해 얻은 교훈을 뼈저리게 기억하고 철저히 반성하고 사죄하자. 그리고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책임을 지자. 그 잘못이 번복되지 않도록 성장하고 도약하자. 말로만 사과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런 노력이 축적되다 보면 타인과의 신뢰도 회복될 것이며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도 높아질 것이다.
후회와 자책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거기에 너무 오래 빠져 있지는 말자. 그 대신 도의적이고 현실적인 책임을 지고 부지런히 성장해 나가는 것이 건강하고 생산적이다. 후회와 자책을 밀어내는 방법은 책임지는 태도라는 것을 기억하고 여기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성숙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