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 여기서 어떻게 더 잘하고 어떻게 더 열심히 하니."
어제 최강야구 방송에서 신인 드래프트에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들의 부모님이 자녀에게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들이 정말 주옥같았다. 특히 이용현 선수의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에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안아주고 따뜻하게 바라보시며 "잘했어. 용현아. 여기서 어떻게 더 잘하고 어떻게 더 열심히 하니. 잘했어. 네가 야구하면서 행복했으면 된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안아주셨다. 이용현 선수를 다독거려 주시는 부모님을 뵙는 순간 나는 그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더라. 가족의 견고한 정서적 지지와 지원은 그를 다시 일어나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
"잘했어. 이것보다 어떻게 더 잘하니. 어떻게 더 열심히 해. 네가 행복했으면 됐어." 이 말에는 아들이 해온 노력을 인정하는 마음, 아들의 노력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 주는 마음이 온전히 담겨 있다. 아들이 느낄 좌절감, 허무함,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 모두를 헤아리는 말이었다. 최고의 격려고 위로다. 마음이 꽉 차오르는 이 따뜻함은 그 사람을 다시 일으킨다.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최고의 성장 동력이다.
이 위로와 격려는 부모가 자녀에게만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해드릴 수도 있으며, 배우자, 친구, 선후배 간에도 해줄 수 있는 말이다. 내 주변에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낙심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자. "잘했어. 어떻게 더 잘해. 어떻게 더 열심히 해."라고. 그리고 "야구하면서 행복했으면 됐어."라는 말처럼 그의 노력과 과정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자. "그렇게 노력한 거 절대 어디 안 가. 언젠가 힘을 발휘해."와 같은 말은 어떨까. (혹시나 이때 실패의 이유를 분석하며 냉철하게 조언하지 말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이미 잘 알고 있다. 조언하려는 선의는 알겠지만 상처가 덧날 수 있기에 타이밍이 좋지 않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자. 자신에 대한 실망과 낙담 속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가 나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가치를 부여해 준다면 정말 큰 감동이다. 그 말의 영향력은 실로 크다. 그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