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by 김범화


돌아오다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오거나
다시 그 상태가 되다



참혹함은 그 어떤 말도 얹을 수 없어서
나의 무지가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그건 침묵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날 대강당에 모였고, 함께 기도를 했던 것 같으며 저는 차마 무엇도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쿵 떨어진 마음을 시선을 내리까는 것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악어라든가 검은 파도라든가, 나를 잡아먹는 것 같아서...


마음속에서 색색의 리본이 풀릴 때마다
슬픔보다 잔혹한 무기력이 커질 때마다
고개를 다시 떨구는 것 밖에는


망가진 그리움 고작 망그러진 것들

기억이 눈물로 물들면 기도가 되는 걸까요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해야만 하는가요

자취를 감춘 꿈들과 뒤집힌 꽃잎들을 기억합니다


날이 춥습니다 올해도 봄이 오겠지요
이번 봄은 부디 모두에게 더 다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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