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독백

by 김범화


두려워요 별을 믿게 될까 봐
별들에게 모든 소원을 빌어버릴까 봐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을 거예요

빙빙 돌다가 비밀을 흩뿌려버릴 거예요
밤하늘에 누우면 분명 어지러울 테죠

마음을 사각사각 적다가 창밖을 내다보면
별들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그건 우리가 밤에 조금 더 솔직해지는 이유

천장에 붙은 별은 왠지 서글퍼지니까
그냥 하늘에 돌려줄래요

사실 모든 비밀은 소원일 거야
사실 모든 소원은 비밀인 거야

두려워요 별을 잃게 될까 봐
별들이 모든 비밀을 알게 되어버릴까 봐
그러나 변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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