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놀이

by 김범화


혼자인 날엔 벽지를 뜯었다

구멍 난 벽지가 메워질 때까지


외로움은 다만 기다림의 형상을 하여

자주 그리워했다


엄마는 기도밖에 할 수 없어서

항상 미안하다고 그랬다


그리움은 다만 외로움의 형상을 하여

자주 기다렸었다


웬 꼬맹이가 손을 내민다

아빠라고 불러본 적 없는 손


기다림은 다만 그리움의 형상을 하여


나는 자주 외로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