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밖의 것들

by 김범화

어둠을 입은 꽃은

색을 알아볼 수 없었다


바닥에 앉았다

잔디가 바다가 되었다


저녁 하늘이 저물어가는데

나만 어두워지는 것 같아서


시야가 흐트러지다가

액정 위로 뚝 떨어졌다


가로등 불빛이 켜졌다

나무는 검은색이다


혼자 풀려버린 운동화끈

비에 젖은 낙엽 뭉치


무기력한 이유가 뭐예요

차트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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