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위드 코로나의 시작

by writernoh

어제 오후 오른쪽 눈에 이물감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눈을 비볐다. 이물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밤까지 계속되었다.

새벽에 눈을 뜨니, omg! 마치 뽀샤시 눈 화장을 한 듯이 눈곱 알갱이들이 눈가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순간 그 옛날, 눈 다래끼 시절이 떠올랐다. 어릴 때 다래끼가 생기면 집에서 처치를 하느라 두려움과 아픔에 떨고, 아버지는 강력한 처치가

끝나면 안약으로 뒤범벅 소독을 해주셨다. 그러고 나서

한잠 자고 나면, 바로 이렇게 또는 좀 더 심하게 눈곱이 가득해져 무섭기까지 했다.


지금의 상황은 세안을 깨끗이 하며 평정되었다.

아직 뭔가의 이물감 때문에 지켜보다가 안과에 가볼 생각이다.




이번 달 '10년 후 독서 모임'도서가

눈먼 자들의 도시였다! 캬~마침 오늘쯤 재읽기에 돌입하려 했는데 눈에 대한 해프닝이 기가 막히지 않은가!


지금 막 서두 20여 쪽을 넘겨가며 이전에 읽을 때보다 두렵다는 생각부터 드는 건 지금의 이물감이 한층 심적 공감을 자아내기 때문일 것이다.


우윳빛의

하얀 바다.

다행히 내 눈은 잘 보이고 책 속 마법에 걸리진 않았기에 그 하얀 세상을 겪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가.

한시라도 앞이 안 보인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불안할지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기도하며 독서를 할 지경이다.


이렇게 하나, 둘 눈이 멀어가며 사람들은 마음의 눈까지 멀어버린다. 눈 감은 타인 앞에 버젓이 강도짓을 하는 이들은 자신에게도 다가올 일이라 여기지 않는다.


심지어 그 희면서도 어둔 시기를 여전히 탐욕과 약탈로 약자를 희생시킨다. 오물과 불신으로 더럽혀지고 마비된 도시의 기능과 무법의 약육

강식에서 어떻게 생존해 나갈 것인가.

그 민낯의 세상에 오로지 눈을 뜨고 있던 한 사람, 주인공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

우리 각자의 역할에 대해 고찰해봐야 할 메시지이다.

또한 이 책의 어느 순간 기적처럼 다시 찾아온 밝음의 세계는, 우리에게 주어진 혜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반드시 성찰하며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인터넷 정보에 의지하며 갈피를 못 잡는 도시인들의 마음의 어둠을 밝힐 행동 백신은 이렇게 스스로를 태워야 보이는 것이 아닐까.




간밤 해프닝은 이제 좀 나아지니 안심이긴 하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부터인지 모를, 어쩌면 그게 나로 인해 비롯되었을지도 모를 감염에 대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