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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noh Dec 12. 2023

아내들에게

남편이란

그 한 마디에

마음이 내려 앉았다


이거 너 먹지 마


농담인 줄 알지만

시시껄렁한 농담 따먹기만 하는

진지하지 않은

남편에 질려 버렸다


오랫동안

발목이 시려

걸을 때 다리가 아파

그렇게 호소해도

알 수 없이 불편해지는 몸의 변화는

단지 노화라는 이름으로

씁쓸한 기분을 삼키게 했다

그럭저럭 달고 살기로 작정했던

발목 혹의 정체가

MRI상으로 밝혀져

이제 떼어내기로 했다


아무리 죽을 병 아니라도 그렇지

내일 수술하러가는데

어린애같은 말이나 찍찍하는 남자를


어린애처럼 되어 너무 서운하게 여긴다

가방을 싸면서

괜한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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