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또한 지나가리
시즌이 바뀐다
아무 일도 아니다
소소한 에러일뿐
못 먹을 약을 먹은 것처럼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시야가 흔들린다.
신경안정을 위해 생각나는 대로
일상의 패턴을 찾아들어가지만
그곳도
영 내키지 않아 뚜껑을 덮어버리게 되는데
이젠 더 이상 틈이 없는 것일까.
내가 성장하며 비축해온 에너지 공간이 다 소모된 것일까
내게는 자주 바닥이 보이고 기력이 소진하는데
이 적막과 고요한 단절만이
뜻대로 되지 않는 시스템에
저항하는 소극적인 대처일 뿐
누군가와 연계된다는 것은 이렇게 답답한 노릇이다.
자꾸 되돌아오는 내 적막의 자리에
뇌리의 흔들림만 들들들 이성을 막고.
고개 돌려 바라본
신호에 막힌 빈 도로만이
잠시 내 숨을 품어주네.
봄은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