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모든 살아있는 게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아
어두운 방구석에 앉아
엉엉 울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세상과 높고 푸른 저 하늘
다 내가 속하지 않은 거 같아
한없이 울었다
몹시 마르고 지쳐
세상에 저항조차 못했을 때도
이렇게 서러워 울었을 것이다
삶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진흙창에 넘어져 엄마 소리가 나올 때에도 아무도 없었다
철저하게 고립된 이런 세상에서
어느 한 때
그저 아무 노력과 이유 없이
세상에게 시혜를 받아본 적이 있던가
그리운 그곳 기억도 나지 않는
까마득한
부모님 품
그날이 떠나고 아무도
내게 존재하지 않았다
텅 비어 있음이 이렇게
서러움인걸
그 어느 때도
오늘 이 순간에도
늘 사무치기만 한다
먼지 역할을 하러 세상에 온 것 같다
이제 눈물을 닦고 문밖으로 나가야 할 때
추도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