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4세는 어떤 왕이었다고?
사치와 향락으로 국고를 탕진한 왕이잖아~
아니 아니 예술과 문화 쪽으로 국부를 발달시키려 한 초기 엔터테이너지!
글쎄, 자기 권력을 잇기 위해 삶의 치열한 전장에서 자기 성만큼은 지킨 역사 속 한 사람일 뿐! 너 와 나처럼 말이야.
크게도 본다. 크리스마스이브 히뿌연 안개일까 황사일까 싶은 청명하지 않은 아침.
상당히 날씨를 안타까워하며
"왜 자본주의가 문제일까"라는 책을 보다가 문득 넷플에서 보고 있는 '베르사유'를 떠올렸다.
"내가 바로 국가다."
왕인데 뭐 그렇게 천명하는 것이 쉬운 일이라 여겼다. 그가 그렇게 선언하며 지존이 되었다? 그래서 뭐 무슨 일이 있었지? 모르겠어. 드라마를 더 봐야겠군...
쉽게 배운 세계사인 만큼 갈수록 얕은 지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책을 읽어 아는 것도 한계가 있어 나는 시대극을 좋아한다. 상상과 재현된 문화의 지점을 내 눈으로 만날 때 유레카를 느끼는 즐거움이 내 지적 자부심 자극에 상당한 만족을 준다. 무엇보다 어릴 적 'KBS 토요명화', 'MBC 주말의 명화'를 보며 아카데미 시상이 뭔지 깨치고 서양사에 입문하며 자란 내게 한 세대에 한번 재현된 시대극의
"아, 다른 버전이네!"이런 차이를 구별할
수도 있다는 즐거움이 솔솔 하다.
루이 14세도 벌써 몇 번째 등장했는지 모른다.
뚱뚱하고 못 생긴 왕이 어깨에서 허리까지 거울 보며 띠를 두르는 장면에, 이거 카피 아냐? 싶기도 하다가~ 음, 그럴 수 있지! 하고 제작자나 사료를 이해하며 혼자 감상과 제작의 세계의 북채와 장구채를 흔든다.ㅋㅋ
어쨌든!
베르사유와 왜 자본주의가 문제일까를 통섭해 보면,
인간 루이가 보인다. 물론 그는 자신의 존재 정당성과 혈통 찬스로 이미 기득권자이다.
당시 곧 후세에 다가올 프랑스혁명 속 인민의 빈곤과 목숨 바쳐 구할 인권에 잠재된 악영향을 미칠 선조로서
숼새없이 도전해 오는 귀족들의 권력을 누르고 견제해야 할 왕의 자리에 앉은 자.
살아남기 위해 그 높은 곳에서
온갖 화려한 가치를 창출해 가며
자기 존재를 치장했다.
그러나 역사 속 어떤 왕도 이 견제를 피해가진 못했을 것이다. 흔들리는 권력을 움켜잡기 위해,
그는 성을 쌓기로 결심했다. 성!그 것이 곧 자신이며 프랑스이다! 귀족들보다 더 우월한 부를 보여주는 게? 왕의 스케일이기에 나와는 다르겠지.
하지만 이런 그에게서 인간이 보인다.
나도 말이다. 나의 분야에서 입지를 세우기 위해 얼마나 투쟁하며 한 곳에 정착점을 세우려고 매 순간 고민하며 살아오고 있지 않은가? 그처럼 인류사 속에 왕도 있고 평민도 있었다.
왕족이라 그를 신성시하거나 배타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순간 베르사유를 보며 그저 한 사람을 본다는 것.
그는 베르사유 성을 건축하며 자기 입지를 다지고 확고한 권위를 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반대자와 그를 끌어내리려는 이들의 암투 속에 늘 때를 기다리고 있다.
과격해도 욕먹고 부드러워도 욕먹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왕의 굴레이다. 루이가 자신의 치장이 유난히 화려했다고 욕을 먹는 것은 수컷 공작새처럼 업신여김 당하지 않고 높아 보이려는 가련한 처세의 한 가닥.
그래야만 알아보는 사람들의 품격에 맞춘 시대 트렌드였고 적성이 잘 맞아떨어진 것 아닐까?
왕이라 권력 위에서 진실한 친구 없이 아첨자들과 지내고. (나는 드라마 속 시중 봉상을 아첨꾼이라 여긴다.)욕도 먹고 위협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칼을 휘두를 때를 알고 있었다는 것. 그나마 다행이다.
때는 왕정이고 왕정국가는 독재일 수밖에! 그러나 그 독재의 내용이 백성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것이었으면 성군이고 왕권 강화에 성공했다고 평하지만 저만 잘 먹고 잘 살았으면 폭군이며 사악한 자로 쿠데타의 대상이 되지 않는가.
왕정의 백성과 현대 민주주의의 인간이라는 내연은 같지만 외연은 같을 수가 없다.
태양왕 루이는
결국 엄청난 저항에도 불구 세기의 궁전을 지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인생 지점 완성이었다.
그러나 만족했을까? 그건 더 두고 봐야겠다. 아직 내 시각이 무르익지 않아 드라마의 전개를 좀 더 살펴본 후 판단할 일인 것 같다.
(ㅠㅠ
베르사유궁의 모습을 담고 싶지만..저작권 문제로 퍼오기를 포기함ㅠㅠ대신 내가 찍은 우리 나라 월지로 가름....민망)
나도 나만의 베르사유를 가졌다. 그 성을 짓고 싶은데 현재의 성짓기는 자본 수준에 따라 가능을 확신할 수 있다. 결론은, 꿈에 그리던 나만의 성은 불가능하다. ㅠㅠ
그래도 대안으로 찾은 것이 꿈의 성은 아니어도 노후에 주택연금이라도 받아 살 수 있는 작은 아파트를 소유하자. 이게 지금 나의 베르사유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경제와 부동산에 싫어도 관계되어야 했고 그 복잡한 이율 계산도 알아야 했다.
나는 그 시절 농노로 태어났어야 하나? 그것도 달갑지는 않다. 지금 자본주의 삶과 참 안 맞는다. 아니, 투기가 아니라 내가 살 집을 사는데 집에 프리미엄이며 주변 정책이 무슨 상관인가. 나는 이런 단순 경제무식자이자.
그래서 내 마음의 베르사유를 가지려고 지금 4년 째 머리를 앓고 있다. 그와중에 코로나 백수가 되었네. 참나ㅠㅠ
나같은 재테크 무식자가 부동산 문제에 손도 대기 싫을 정도로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복잡하다.
입장의 대립이 첨예하고 복잡한 이권이 달려 있는 자본주의 나라의 부동산 재산권을 향한 다툼은 마치 불문율 같다. 그런데도 그걸 해결해 내라고 아우성인 지금, 그것을 누가 정할 수 있는가. 대단하다~
누가 하더라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땅 문제 아닌가.
사회에 돈 주고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
그 옛날 태양왕의 명예나 화려함이 전혀 탐나지도 부럽지도 않은 사람이 그 왕과 나를 비교한다.
그나 나나 성을 짓겠다고 한다. 그는 자기를 나타내는, 나는 노후에 몸을 쉬려는 성을 짓겠다는데 혹자가 전혀 비교점이 없다고 비판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방법론은 비슷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하려고 꽤나 여기까지 손가락으로 둘러대 보았다.
인간은 저마다의 성이 있고 자기 보루를 완성하며 종착지를 향하고 있지 않은가.
메리크리스 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