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잔소리

내 본업은 무엇인가

by writernoh


12월의 찬 공기를 가르는

무수한 차들의 불빛을 뚫고

시작하는 아침


세상은 소수에 의해 집중되고

전혀 의도치 않은 설계가 나를 뒤범벅 섞어 놓는다.


화를 내려했던 건 아닌데

속옷을 아무데다 던져 놓은 아들의 무감각에 속이 터져

언어 테러를 자행하고


어제 기분 좋을 때

연두색 도마에 김치를 써는 남편을 보며

설마, 다 제거해 놓겠지!

하고 잔소리를 안 했건만


오늘 아침 김칫국물이 잔뜩 묻어있는 도마를 보며



저 해보다 더 이글이글 타올랐다.


간신히 내 스타일과 다른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리...

마음을 비우려해도


결국 또 속을 끓이고 분노를 추스른다.


연휴끝 월요일 아침...

세상을 어쩌지 못하고 번번히 허공을 후려치는 여인네가 마침,

남편이 보낸 아침해 사진을 보며

톡을 남김..


그래서 내 손목이 아작이 났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