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99

by 구십구

​나는 백 씨다.

구십구는 백 씨 성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신입시절같이 일했던 유머러스한 상사분께서 나를 ‘빽쓰’라고 부르곤 하셨는데 어느 날은 “ 빽쓰에서 하나 빼. 구십구쓰~”라고 한 데서 온다.

백에서 하나 모자란 구십구니까 하나를 더 해서 완전한 백이 되자는 마음을 가졌다.

나름 재미도 의미도 있는 구십구라는 별명을 종종 닉네임으로 쓰곤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공원에 앉아 가만히 있어보니

지금의 내 모습에서 하나를 빼는 것도 완전함에 이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버리고 싶은 것.

욕심, 시기, 질투, 부끄러움, 게으름... 이 중 하나만이라도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하는 것만큼 비우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백이 되기 위한 구십구가 아닌

구십구가 되기 위한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