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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라 Nov 02. 2021

치과 공포



  치아가 좋지 않은 나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거의 매일 치실과 양치 마무리를 해주었다. 치아건강은 보통 유전된다는 소리를 들어서다. 어릴 때는 불소를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여 어린이용 무불소 치약을 쓰곤 했다. 아이들은 물을 잘 헹구어 뱉지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서다. 하지만 이번에 치과에 가서 충치가 6개 넘게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불소치약으로 바꾸었다. 매운맛의 어른 치약을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치과를 떠올리면 윙 거리는 소리와 마취 주사를 맞아도 신경이 찌릿한 고통이 참 공포다. 나는 어릴 때부터 치과를 자주 다녔었다.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되었지만 아직도 치과를 가기 전에는 마음을 여러 번 다잡아야 한다. 이번에 아이가 충치치료를 하러 치과에 함께 갔을 때 난 처음으로 치료 당사자가 아닌 치료를 받기 위해 누워있는 아이를 바라보는 입장이 되었다. 치과 치료 고통을 혹시나 느낄 아이를 생각하며 내가 누워있는 것처럼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진짜 공포는 따로 있었다. 충치 치료인 '레진' 하나당 비용이 구만원에 육박한단다. 치과는 치료도 공포지만 비용이 더 공포였구나. 그래도 의료 민영화가 아직 되지 않고 의료 보험이 잘 되어있는 우리나라가 최고지. 행복한 거 맞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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