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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라 Jun 10. 2023

인공지능 시대에 공부는 왜 해?

원리를 발견하는 방식과 원리를 알려주는 방식 사이에서

수학 공부의 접근법 1

 

  남편이 비고츠키를 공부하고 핀란드에 다녀와서 어깨너머로 들은 이야기들이 있다. 아이들이 원리를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는 순서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적절한 훈련을 통해 시간이 흐르다 보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도 많다고 한다. 또한 원리를 아이들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것보다는 교사가 먼저 알려주고 따라 하게 해 보는 방식이 낫기도 하단다. 서점에 나와있는 핀란드 수학교과서를 보면 (진짜 교과서 그대로를 번역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다양한 방식의 훈련 위주의 문제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의 '수학익힘책'과 비슷한 책이지만 우리나라 수학익힘책보다 더 훈련 위주이다.



수학 공부의 접근법 2


  그런데 수학 학원 선생님을 했던 친구의 의견은 다르다. 원리를 깨달아야 나중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된단다. 남편과 친구의 의견은 다르지만 내 생각은 반반 섞어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원리만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훈련만 강조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수학 수업 교실의 현장


  수업을 하다 보면 구체물을 이용해서 수학수업을 해도 절대 이해를 못 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해를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적어도 그 순간에는 이해를 못 한다. 그런 아이들을 붙잡고 씨름을 하며 질리게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계산 훈련들을 시키는 것이 나을까 싶기도 하다. 때로 영특한 아이들을 만나면 원리 위주로 가르쳐도 이해를 잘하니 설명이 더 자세해진다. 이처럼 이런 방식, 저런 방식을 해보다 보면 아이들도 자기와 맞는 방식들을 만나 조금씩 수학 실력이 늘 것이다. 그러면서 '아하'의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공부의 목적


  공부는 ‘아하’하는 순간의 기쁨을 느끼고 사고력과 끈기를 기르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성적, 대학입학과는 상관없이 성실하게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은 성공한다. 그래서 국영수의 시험 점수는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점수 일 점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아이들의 표정을 바꾸어 다른 방향으로 공부를 시켜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필요한 기쁨, 사고력, 끈기를 우리 아이들도 가져가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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