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나잇 비어 고고?

by 라라라

아이가 우리 부부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할 때부터 쯤 우리는 서서히 짧은 영어를 이용하여 대화하기 시작하였다. 하루의 스케줄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 앞에서 하다가 혹시나 스케줄이 변경될 경우 아이의 징징거림을 받아주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갈 때에도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공항 가기 직전에 공개하고, 어린이집 하원 후 친구들과 놀이터에 갈 때에도 완벽히 세팅이 된 다음에 말을 꺼내곤 한다. 그 중간중간에는 제주도는 아일랜드, 놀이터는 플레이그라운드라고 말하면서 조율을 하곤 한다.


아이를 밤에 재울 때 우리 부부도 같이 자는 것이 공식적인 룰이다. 아이는 우리가 몰래 일어나 금지된 술을 먹고 금지된 티브이 시청을 하는 것을 모른다. 교육 차원에서 아이 앞에서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고 미디어 시청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재우고 일어나 맥주를 마시며 넷플릭스를 보는 것은 많은 양육자들의 낙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아이와 뒤엉켜 잠을 자고, 일어나 보면 아침인 건강하고 규칙적인 삶. 인생에 있어 아이를 키우는 시기는 가장 건강한 때인 것 같다. 육아가 힘드니 신이 아이를 시켜 양육자의 건강을 돕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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