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목, 딸기향 날숨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경악 그 자체였다. 수많은 죽음들이 그러하듯 사실 이전에도 이후에도 비슷한 죽음들이 있어왔다는 것이 더 경악스러웠긴 했지만. 미국인 친구에게 한국 뉴스에는 전해지지 않는 미국 뉴스들을 전해 들으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트위터와 뉴욕타임스를 통해 시위와 경찰들의 행보, 트럼프의 말도 안 되는 혐오 발언들을 전해주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인데, 혐오란 이렇듯 부와 상관없이 절망스러운 것이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천사 같은 얼굴의 아이와 마주하게 된다. 쌔근쌔근 정수리 냄새를 풍기며 코오 잠이 든 아이를 바라보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양육자들이 갖고 있는 가장 행복한 힐링의 시간일 것이다. 아이의 날숨에서는 딸기향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조지 플로이드를 생각하며 아이의 목을 만져 보았다. 건장한 그에게도 부모가 있었을 것이고, 그를 재우며 쌔근쌔근 잠든 모습에 분명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감히 그 고귀한 목을 발로 짓밟다니. 혐오의 씨앗들은 초장부터 잘라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