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다

by 밥무사



방금 편의점에 다녀오면서

벽보를 봤습니다.

선거철이군요.

몰랐습니다.


잠시 감회에 젖었습니다.

선거 캠프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회사 일이었습니다.

저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가족이 4명입니다.

2명씩 묶어서 삽니다.

그중 2명이 정치병자입니다.

남은 2명은 정치에 관심 끊었습니다.


남들은 가족 모임 때 정치 얘기 금지라고 하지만

우리 집은 뉴스 자체가 시청 금지입니다.

설날 패륜 사건 이후 합의했습니다.


조지 오웰은 말했습니다.

“예술이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다.”

이렇게 요약해도 됩니다.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 것도 정치적 태도다."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게, 제 정치적 의사 표명입니다.

그래도 가족 전원 투표하러 갑니다.

밭갈이 당해서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선거 공보물, 한 번은 읽어주세요.

기획자가 피와 땀으로 쓴 글입니다.

기획자라면, 그 일은 가급적 하지 마십시오.

할 것이 못 됩니다.

진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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