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술을 마셨습니다.
숙취가 이틀을 가더군요.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됐습니다.
이제 저는 잘하는 게 없습니다.
예전엔 잘 마셨냐고 하면,
그렇습니다.
제가 봐도, 남이 봐도 잘 마셨습니다.
자랑은 아닙니다.
술을 끊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술 끊는 약을 오랫동안 먹었습니다.
끊게 해주는 건 아니고
(있다면 노벨상 받았을 겁니다.)
술 마시고 싶은 욕구를 눌러준다고 하더군요.
눌러지지 않았습니다.
술은 일로 끊었습니다.
그전에는 술로 일을 잊었는데
잊으면 안 될 만큼 많아졌습니다.
저절로 끊어졌습니다.
허무했습니다.
술 마시고 싶은 욕구도
여유가 있어야 생깁니다.
저는 이제 가진 게 없습니다.
물욕만 남았습니다.
사는 건, 사는 한 멈출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