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하기 좋은 날씨다

by 밥무사



우울한 사람이 많은 시대입니다.

제 주변에도 정신과 다니고

상담받는 사람, 많습니다.

저도 약을 먹습니다.


딱히 우울하진 않은데 기쁜 일이 없습니다.

술을 마셔도 못 자서 수면제는 꼭 챙겨 먹습니다.

머리가 나쁜 것 같은데 ADHD라고 해서 그 약도 먹습니다.


심리상담, 참 많이 받았습니다.

선생님도 여러 명 만났습니다.

가족 얘기 그만하고 싶어서 그만뒀습니다.

제 가족은 죄가 없습니다.

최면상담도 받았습니다.

비싸더군요.


최면상담에서는 장소를 고를 수 있습니다.

산, 바다, 계곡 중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배경음을 틀어줍니다.

눈을 감습니다.


새가 우짖는 소리를 듣다 보면 돈 생각이 납니다.

집중이 더 안 됩니다. 그렇게 상담이 끝납니다.

돈이 아까워집니다. 이걸 8번 했습니다.

그게 한 세트입니다.


한적하고 화창한 오후입니다.

최면 배경으로 딱 좋은 날씨입니다.

한 번도 최면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항상 깨지면서 배우는 게, 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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