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요소 가운데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내기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A와 B를 살펴보면 전혀 새로운 C를 찾아낼 수 있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랜 격언처럼 내려오는 명제이다. 브랜드에 대한 무수히 많은 데이터 중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요소를 찾아내는 작업은 인사이트를 도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량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들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정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쳐 정보를 분석하고 마케팅적 의사결정 판단을 내리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으로, 집어내고 요약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세계이다.
사람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것,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 사이에 데이터들을 관통하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해내는 것이 더욱더 관건이자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공통분모, 연관성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것.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홈트레이닝과 함께 불어온 '몸짱' 열풍, 그리고 받을 때마다 걱정 반 긴장 반인 '건강검진'. 겉으로 봤을 때는 완전히 다른 영역의 단어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몸짱과 건강검진 키워드의 버즈를 분석해보면 놀랍게도 '건강 관리'라는 연관 키워드 하나로 둘을 묶을 수 있게 된다. (출처: 이코노믹리뷰 이우철(*LAB543 재직자)의 데이터占집 제2화. 겉만 좋으면 뭐하나, 안에도 좋아야지)
다른 예로 연고와 계란, 소고기의 숨은 연관성을 광고 마케팅에 활용한 모 제약사의 사례가 있다.
멍에 바르는 연고와 계란, 소고기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연관어가 존재했는데 그것은 바로 계란과 소고기가 멍을 완화하는 민간요법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멍'이라는 키워드로 엮이는 것이었다. 이 제약사는 이처럼 겉보기에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참신한 키워드를 제품 광고에 사용하여 소비자의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했고 덕분에 그해 연고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는, 외국의 모 암 검진센터에서 도로에 ‘플로피디스크가 뭔지 알고 있다면 당신이 암 검진을 받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는 광고판을 게시한 사례가 있다. 플로피디스크와 암 검진이라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개별 데이터를 분석하여 두 데이터를 관통하는 숨은 연관어인 ‘시간’을 포착해내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여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에 대성공을 이뤘다. 그뿐만 아니라 마케팅 대상인 암 검진에 대한 시의성과 중요성을 환기시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처럼 데이터 분석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던 두 개의 개별 데이터 사이의 연관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 분석 결과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마케팅에 활용되고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
데이터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고, 우리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며 그 안의 기회들을 모색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핵심 가치를 찾아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하여, 이미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인공지능 및 데이터 분야에 많은 예산과 투자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가 인사이트 발견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이다.
본문에 언급된 LAB543 재직자 칼럼 전문은 아래 출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코노믹리뷰 [이우철의 데이터占집] 제2화. 겉만 좋으면 뭐하나, 안에도 좋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