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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프화가 Jun 14. 2023

제텔카스텐 3.8.1기 회고록

일반 지식에서 프로젝트 지식으로의 여정

줄어든 관심, 늘어난 메모

6개월 동안 집필이니, 강의니 다양한 바쁜 일로 제텔카스텐 관리에 대해선 거의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월 뒤 다시 확인한 제텔카스텐 메모들은 예상치 못하게 늘어나 있었다. 


현재 2400여 개의 메모. 

6개월 전에 비하면 700개가량이나 늘어난 셈이다.  

제텔카스텐에 신경을 쓰지 못한 기간 동안, 오히려 메모의 작성 속도는 늘어났다. 

어째서?




실 프로젝트용이 늘다.

무한 서랍 자체에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메모 작성 속도는 오히려 늘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실제 내 작업에 집중된 메모들을 더 많이 만들고, 정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듯. 

늘어난 메모들을 시간 순으로 살펴보니, 실제 내가 참여했던 일들에 관련된 것들이 상당수였다. 

이전과 다르게 메타버스(수업), AI(특강), 그리고 중간중간 생긴 자잘한 관심거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 잘 드러난다. 생산성과 제텔카스텐에 집중되던 6개월 전에 비해, 강의기법,AI와 웹툰 등 실 프로젝트 중심으로 메모가 모이고 있었다.
메타버스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었던 수업용 이미지.

여전히 태그도 폴더도 없다. 편하다.

제텔카스텐 - 무한 서랍 특성상 여전히 태그도, 폴더도 쓰지 않는다.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지식을 메모로 만들고, 가장 가까운 메모 다음에 배치하는 것으로 과정은 끝이다.


이렇게 단순한 덕분에 메모는 이미 2400장으로 늘어났지만, 이렇게 늘어난 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무한서랍은 부담이 없다.  

1200장 때나, 1800장 때나, 2400장 때나  그냥 편하게 사용하는 중. 

지금 패턴으로는 5000~10000장까지도 비슷한 감각일 것 같다.


태그나 폴더를 썼다면 이처럼 아무런 부담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메모만큼 늘어나는 태그와 폴더를 관리하느라 머리 좀 아프지 않았을까?


반면 실제 작업에 적용해 보면서 메모의 효용성을 엄청나게 느끼고 있다.  

그저 배치하는 것 만으로 내가 몰랐던 패턴이 생기고, 모호했던 사고가 명확해지는 성과를 얻게 된다. 

그렇게 얻는 지식들은 특강과 강의, 토론 등에 큰 도움이 되었다.




무한 서랍을 이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든 과정

늘어난 메모들을 확인해 보니, AI특강과 웹툰 강의 PPT를 만들 때, 무한 서랍을 많이 활용했다. 참고 자료를 가져와 참고하는 일도 있지만, AI가 웹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 사진 등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차곡차곡 메모로 쌓아나가면서,  내 머릿속 생각과 논리를 단단하게 만드는데 특히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렇게 다져진 사고를 이용해 더 나은 PPT를 만들 수 있었고.

AI와 사진을 비교하면서 모은 메모들.

예를 들어보자.


AI와 사진의 초기상황을 비교하는 메모를 먼저 정리했었다.

이후 커뮤니티를 보다가 커뮤니티에서 허영만 선생님의 '70년대 만화 불태움 사건'을 보고 정리하고 싶어졌다.


어디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나을까?라고 고민하다가 '사진이 예술이 아니었을 때' 메모 다음에 '70년대 만화는 예술이 아니었다.'라는 메모로 추가했다. 


이 두 메모가 위아래로 배치되자,

'만화와 사진이 예술이 처음부터 아니었다면, 다른 예술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을까?'라는 질문이 내 속에 자연히 떠올랐다.

이렇게 두 메모의 공통점이 드러나게 되자 그다음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예전부터 알고 있던 영화의 상황, 그리고 '아트인문학'에서 비슷한 단락을 읽은 것이 떠올라 각 장르별로 2개의 메모를 더 추가했다.


이렇게 모으다 보니 지금은 예술로 인정받던 것들이 처음에는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이었다는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공통점을 가진 메모들은 내가 읽고자 하는 맥락에 따라, 현재 AI 예술의 부정적인 분위기 역시, 나중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나에게 던져 주었다.



제텔카스텐으로 작업 프로세스가 바뀌다

또한 PPT를 만들면서 필요한 자료들은, 찾는 대로 바로 PPT로 바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제텔카스텐에 먼저 정리하고, 연관성을 파악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제텔카스텐이 풍부해지고 그로 인해 생긴 패턴을 다시 나에게 피드백하는 과정은 나를 더더욱 성장시키고 있었다.

제텔카스텐이 성장하면서, 나도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 

그래서 나에게 제텔카스텐은 나와 분리된 세컨드 브레인이 아니다.  

오히려 내 뇌의 확장이자 보조 바퀴에 가깝다.



정리


이전 3.8 회고록은 일반 지식 위주로 모았었다면,  3.8.1기는 책 집필, 수업과 관련된 전문 지식 위주로 쌓아나가고 있다. 다른 용도, 다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서랍에 차곡차곡 쌓여나가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내 지식의 종착역은 결국 하나. 나의 뇌니까. 지식의 보조바퀴인 제텔카스텐 역시 하나면 족할 것이다.


약간의 무한 서랍 개선점

6개월 전과 비교해서 무한서랍 시스템 자체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사용성은 조금 더 개선되었다. 

직접 만든 무한서랍용 플러그인과 css가 중심  

    Infinity Drawer Auto Scroll - 문서를 열면 서랍 파일이 해당 문서 링크 위치로 자동스크롤되는 옵시디언 플러그인. 주변의 메모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gpt를 이용해 간단히 만들었는데, 상당히 쏠쏠  

    Smart Connector - gpt3 api를 이용하는 옵시디언 플러그인. 관련 있는 문서를 찾아준다. 무한서랍과 함께 쓰면 의외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Blur Bold - 볼드 글자를 흐리게 표시하되, 커서를 올리면 뚜렷해지는 플러그인. 일종의 간편 Quiz 같은 느낌으로 쓰고 있다.    

    파일 탐색기는 파일 생성 순서로 - 내 관심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css는 대략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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