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를 공부한지 1달 가까이 되어간다.
타로카드를 공부한지 1달 가까이 되어간다.
사실, 그렇게 깊이 파고드는 건 아니고.
메이저카드 22장을 이용해서
매일 아침 그날의 하루를 아침,점심,저녁,조언 형태의 쓰리카드변형으로 점쳐보기.
그리고 책에서 조언하는 대로 저녁에 잘 맞추었는지 확인하는 정도.
아직, 카드의 의미도 잘 알지도 못해서 그때그때 책을 보면서 맞추는 초보 수준이다.
해보면
뭐, 맞는날도 있고, 어? 이랬나 싶은 날도 있고, 아..이게 이런 의미였었구나 싶은 날도 있다.
재미있는 건 타로가 맞는 것과 상관없이 하루의 만족도가 이전보다 조금은 올라갔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재미있게도 타로카드가 일종의 저널링 역할을 맡고 있었던 것 같다.
저널링은 미리 그날하루를 계획하고, 기록하고 하루를 보낸 뒤 잘 보냈는지를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방향성, 하루 행동을 확인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것.
그런데 타로를 볼때는...
(오늘의 카드는 아래처럼 나왔다)
'어? 오전은 데스 카드네? 무언가 끝장난다는 뜻이지.오전에 무슨일이 있더라.... 아, 미팅이 잡혔었지? 미팅이 갑자기 깨지거나, 상대방이 위협적으로 행동할 수 있겠네. 좀더 대비해두어야겠다.'
'점심은 여사제 카드구나. 여사제는 정신을 의미하지. 점심이후는 딱히 별 일정 없으니까 조용하게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겠다.'
'저녁은 악마 카드네. 유혹에 휩싸일 수 있겠다. 저녁식사를 과식하려나. 아니면 맥주를 마시고 싶어질지도 몰라. 아니면 게임한다고 필요한 일 안하려나. 치실하는 걸 귀찮아서 안할지도 몰라.신경써야겠다.'
'조언카드는 은둔자 카드네. 너무 내 고집대로 할수 있으니 다른 사람의 조언도 고집부리지 말고 잘 들어봐야지.'
이처럼 타로를 보다보면 그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미리 생각하게 되고, 각 상황에서 조심해야 할 포인트를 체크하게 된다.
저널링의 하루일과설정과 비슷하지만, 예정된 것들에 대한 검토과정인 저널링과 달리,
타로는 조심할 것들에 대한 부분이나, 예상치 못한 부분을 체크하는 등 다른 각도로 검토하는 느낌이다.
저녁에 잘 맞추었는지 확인하는 부분도 비슷한데
오전,오후,저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시한번 되돌리게 되고 각 상황에서 잘 대처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저널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타로점은 저널링의 역할로서, 내 삶을 좀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타로 점은 미신이다! 도움이 안돼!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대부분 타로로 점친 내용은 '신경쓰면 어쨌든 좋은 것들'이 나온다.
미팅은 언제나 위험할수 있지만, 데스카드 덕에 더 조심할 수 있고.
여사제카드로 집중할 수 있다고 나오면 실제 그런가와 상관없이 왠지 더 집중하게 된다.
데빌카드 역시, 유혹은 대부분 나쁜 것들이니 안빠지도록 조심하면 나에게 좋은 거고.
은둔자카드의 말처럼 남의 말도 한번더 생각해서 나쁠 것은 없다.
그걸 통해 내 삶을 어떻게 확인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