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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프화가 Dec 22. 2021

내가 사랑한 PKM툴 8종

2000년도부터 사용한 PKM 툴

최근 지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ogseq나, obsidian, roam research 등 다양한 pkm 툴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PKM 툴이란?


pkm(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이란 개인지식관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전과 달리 피터 드러커가 이야기하는 이른바 지식근로자의 증가로 인해 대두되는 말이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되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는 현대인들은 필수적으로 더 나은 작업을 위해 

자신의 지식을 쌓아 기술을 늘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생각해보면 IT 쪽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PKM의 필요성을 꽤 오래전부터 깨닫고 있었고, 사용하고 있었다.

그 덕에 상당히 예전부터 원시적인 PKM툴이 개발되었다.



1.TOMBO

Tombo는 2000년도 초반, 저자가 사용한 아마도 최초의 PKM툴인 걸로 기억. 

모 문구회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한 빨간 잠자리 아이콘이 특징이다.

텍스트 파일 + 폴더 형태로 되어 있어, 빠르게 문서에 접근하고, 편집할 수 있었다.

당시 PDA(지금의 스마트폰에서 전화 기능을 빼면 

대충 비슷하다)용 TOMBO도 있어서,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오로지 텍스트만 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지만, 

당시는 문서정보만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상당한 매력이었다.



2. Golden Section Notes

그다음으로 꽤 오래 사용했던 게, 이 골든 섹션 노트.

앞서 tombo는 텍스트 기반이라, 이미지를 넣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골든 섹션 노트는 RTF 기반이라, 이미지, 그림 , 글자크기 조정, 표, 등등이 가능.

트리구조로 노트를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노션이랑 많이 비슷한 툴이다.

특히 좋았던 게, 트레이로 숨겼다가 단축키로 바로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

필요할 때마다 생각에 끊김 없이 빠르게 꺼내 쓴 다음 창을 닫는 깔끔함이 좋았다.

최근의 PKM툴도 이런 기능을 지원해주면 좋겠다 싶을 정도.



3. EVERNOTE

에버노트는 한동안 시대를 풍미한 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책이 꽤 많이 나왔을 만큼. 

실제로도 상당히 좋은 툴이었던 걸로 기억. 최근 PKM툴들의 아버지 같은 위치에 있는 툴이다.

특히 캡처 기능이 강력해서, 필요한 자료를 사이트에서 원클릭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다양한 API 연동이 돼서, 연결해 쓰기 좋았던 편. 

사진을 스캔하면 글자를 가져온다던가, 그 걸 검색해서 찾을 수 있다던가 여러모로 강력했다.

게임 회사 다닐 때, 업무자료 관리용으로 꽤 잘 썼던 기억이 있다.

중간에 PC용 앱을 중간에 한번 리뉴얼했는데, 해당 앱이 성능이 많이 안 좋았고 사용을 강제한지라 사용자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 나갔다. 

아쉽게도, 데이터량이 많아지면 로딩 속도가 너무 느려지는 문제가 있어서 결국 안 쓰게 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유저들도 마찬가지인지라, 원성이 꽤 컸다.

지금도 가끔 웹 버전 들어가는데, 여전히 로딩만....



4. 도쿠 위키

에버노트랑 비슷한 시기에 사용했던 위키 툴이다.

웹호스팅도 가능하고, PC에서 미니 웹서버 띄워서 쓰기도 좋았던 툴.

그래서 개인 사이트로도 만들어서 꽤 오래,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살짝 애정은 식어서 그냥... 띄워만 놓고 있지만)

텍스트 기반이라, 데이터를 눈으로 보고 수정할 수도 있고,

그런 주제에 위키 문법을 통해 이미지 삽입이나, 하이라이트 등 문서작업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데이터 역시 텍스트라 내가 언제든 백업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게 강점.

또, 플러그인도 많아서, 다양하게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문서와 문서를 바로 연결하는 [[위키 링크]]도 이때 처음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 위키 링크라는 개념은 지금 노션, 롬리 서치, 옵시디언 등등 다른 여러 PKM툴에 적용되어 있다.

2017년도에 퇴사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안 쓰게 되었는데요.

위키 문법보단, 마크다운이 좀 더 대중화되어, 나 역시 관심이 멀어지기도 했고

툴 안에 데이터가 종속되는 구조라, 관리가 까다로웠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5. 스프링노트

웹 기반으로 제작된 개인 위키.

우리나라 NC소프트 내부 팀인 오픈마루에서 루비 온 레일즈로 제작했다.

꽤 좋아했고, 자료도 엄청 정리하던 툴인데, NC에서 폭파시켜서 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디지털 툴에서 오프라인의 애틋함을 가졌던 툴.

디지털 툴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있어선 낡고 뚱뚱해진 종이 노트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사라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었던 앱. 

거대기업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스프링노트로 알게 되었던 것 같다.



6. 노션


에버노트 등과 비슷한 노트 서비스지만,  마크다운과 위키위키를 묘하게 잘 섞어놓았다.

마크다운 성애자이자 위키 성애자인 저자에게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툴

특히 마크다운과 위지웤을 절묘하게 섞은 UX가 강점. 진짜 이쁘고 강력하다.

테이블을 칸반 등 다양한 구조로 볼 수 있는 것도, 

그걸 다양한 페이지에서 불러 사용하는 것도 혁명적이었던 듯.

사용도 상당히 쉬운 편. 우리나라 사람들 취향에 맞아서,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정말 포스트 에버노트 같은 느낌. 역시 국내에 책도 나왔다.

한참 빠져있던 툴이라 , 한때는 GTD까지 구현해서 힘들게 썼었는데 지금은 메인 작업에서 살짝 벗어난 편.

노션이 데이터량이 많아지면 느려지는 문제가 꽤 크리티컬 했다. 지금은 버전업으로 꽤 나아진 편.

그 덕에 메인은 아니지만, 여전히 협업에는 사용하고 있는 툴.

사실 누구나 쓸 수 있는 툴로는 이만한 게 없다. 



7. 옵시디언

개발 회사가 종종 사라지면서, 데이터 고아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문제는 데이터를 백업받더라도, 그걸 다른 툴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건 또 별개의 이야기라는 거.

그 덕에 아예 데이터를 내가 가져야겠다는 욕망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이 꽤 된다. 나 역시 그 일부.

그 욕망의 끝에 있는 툴 중 하나가 바로 이 옵시디언이다.

최근에 개발되어서 PKM으로 꽤 유명한 툴.

마크다운 파일 기반이라, 모든 자료를 내 컴퓨터에 보관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앱이 있어서, 휴대폰에서도 사용 가능.

설사 툴이 사라져도 데이터는 남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가장 강력한 부분은 위키 링크와 그래프 맵.

각 정보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아직, 위지윅이 제대로 지원이 안된다는 점.

그래서, 보기창을 별도로 띄워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최근 인사이더 빌드(일종의 얼리 액세스 개념. 최신 기술을 유료 사용자에게 먼저 공개한다)에 

위지윅 기능이 들어갔는데

평소에는 1~2주면 공개하던 빌드가, 이 위지윅 이후로는 안된다. 유료로 사라는 건지도....

좋은 툴인데, 그것 때문에 안 쓰다가.... Logseq가 나와서 그냥 넘어갔다.



8.logseq


현재 저자가 제일 좋아하는 PKM툴. 잘 정착해있다.

옵시디언이랑 비슷한데 워크플로 위나 롬리서치와 같은 아웃 라이너 기반이라는 점이 다르다.

장점은 역시 마크다운 파일 기반. 

툴이 사라지더라도 데이터는 여전히 내가 사용할 수 있다.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툴도 많고.

그 덕에 옵시디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 툴 쓰다가, 저 툴로 넘어가는 등의 유연함이 강점.

옵시디언보다 나은 점은 아웃 라이너 기반이라는 점. 그래서 블록단위로 자유롭게 삽입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처음부터 위지윅을 제대로 지원했다는 것도 강점. 좋다.



PKM툴의 미래


현재 다양한 PKM 툴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들을 사용해나가는 것들도 큰 즐거움.

1년 뒤에 다시 이 글을 쓸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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