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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프화가 Feb 04. 2022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완독

진보와 보수. 그리고 프레임에 관해


왜 읽기 시작했나?

프레임에 관심이 있던 차에, 10주년 전면 개정판이 나와서 리스트에 추가하였다.

올해 세 번째 완독 한 책


전체 평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미국 진보주의자의 입장에서 프레임에 대해 논의한 책이다. 

물론 한국에 대입해도 괜찮은 내용들이다. 

불리한 진보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수의 프레임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풀었다. 

일반적인 대응이 먹히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설명하는 주체의 문제라는 점.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해 부정하면, 상대편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되고 강해지는 한편 나의 관점은 약화된다.

 민주당원들은,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보수주의적 빈곤층에게 거듭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나쁜 전략이라는 증거가 널려 있음에도 민주당원들은 계속 헛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결정적 차이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왜 보수를 싫어하는지. 

그러면서도 나에게도 있던 보수주의적 사고방식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

‘엄격한 아버지’ 세계관은 아버지가 가정의 우두머리라는 믿음에 따라붙은 이름인 반면, ‘자상한 부모’ 세계관은 성별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은 보살피고 돌보는 일에는 반대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돌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 즉 유아 교육, 빈곤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최저 임금 인상, 실업 보험에 반대합니다.

부과 자유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부의 집중으로 인해, 그 외의 집단에서 부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자유의 소멸에 대한 부분이 와닿았다. 부의 분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국부 중 부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늘어날수록 나머지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어든다. 또 무엇이 줄어들까? 부로 살 수 있는 자유, 부로 살 수 있는 삶의 질, 부로 살 수 있는 힘, 부로 살 수 있는 선거 영향력이 줄어든다.

후반에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의 정치체계에 대해 별도로 설명한 부분도 있었는데 상당히 와닿았다. 

특히 선거가 가까워지는 요즘.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보수든, 진보든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


아쉬운 점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그런지 존대와 반말이 챕터별로 뒤섞여있다. 그리 유쾌한 번역 방식은 아닌 듯.


다음 책은?

한동안 외국의 책들을 본 지라, 한국의 책으로. 

다산 선생의 지식 경영법을 읽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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