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프화가 Jun 22. 2022

쌈디가 사자탈을 쓰고, 랩을 외우는 이유는?

이야기 법으로 외국인 이름 쉽게 외워보자.

외국인 이름은 기억하기 힘들다.

책이나 전문기사 등을 보면 다양한 용어나 사람 이름이 등장한다.

기억하기 어렵다. 특히 외국인은 이름이 길어 더 어렵다. 

용어도 어려운데 사람 이름까지... 어느새 머릿속은 혼돈으로 가득하다.

나 역시 혼돈 속에서 사람 이름 외우는데 고통을 받다가,  

최근 특별한 기억술을 사용한 뒤로, 필요한 사람들의 이름을 꽤 잘 외울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나처럼, 사람 이름 외우는 것에 잼병이었다면 한번 사용해보자.


이야기 법이란?

간단히 말해 단어를 가지고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며 암기하는 방법이다.

고대 그리스부터 알려져 온 유서 깊은 기억술 중 하나라고 할까. 

3000년은 쓴 기법이니 신뢰도 하나는 최고인 것 같다.

사실, 다들 학생 때 몇 번씩은 해본 경험이 있는 기법이기도 하다.

뭐, 기법 설명은 천천히 하고,  바로 4가지 이야기와 거기에 숨겨진 인물들을 즐겨보자.




4개의 이야기


1. 쌈디가 사자탈을 쓰고 랩을 외우는 이유는?

도미닉 오브라이언은 '기억력의 신'이란 책의 저자이자, 기억력 대회에서 7번이나 우승한 이름 그대로 기억력의 신이다.  

내가 처음으로 이야기 법을 사용해 외운 이름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도미닉은 사이먼  도미닉 = 쌈디이다.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쌈디

도미닉은 해결했으니, 나머지 오브라이언을 해결해 보자.

오브라이언 =  of lion(사자의)

사자의 쌈디라니.(멋지다!) 사자탈을 쓴 쌈디가 절로 떠오르지 않는가?

사자탈을 쓴 쌈디! 도미닉 오브라이언! 여기까지 간단히 사람 이름이 완성되었다. 

자, 이걸로 끝이 아니다.

끝으로는 이 사람의 업적을 연결해보자. 이 사람이 뭘 하는 사람인지 함께 떠오를 수 있도록.

기억력으로 기네스에 오를 만큼 뛰어난 사람이니, 무언가 기억하는 이야기를 만들자. 

쌈디는 래퍼고 그는 랩 가사를 외우는데 기억력을 사용한다.

됐다.

자, 이제 '쌈디가 사자탈을 쓰고 랩을 외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축하한다.

당신은 방금 '도미닉 오브라이언'이라는 이름과 '기억력의 대가'라는 업적을 함께 외운 것이다.

쌈디 님 이렇게 그려 죄송합니다. 제 실력의 한계예요.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2. 니가 전화했냐? 난 자러 감. (하고 몰래 게임해야지~)


니콜 라자로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게임 디자이너로, '재미의 4법칙'을 이야기한 사람이다. 슬슬 감이 오는가?

이 사람은 내가 몇 번 그냥 외우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이야기 법으로 성공했다.

(난, 이상하게 이탈리아 사람은 더 잘 안 외워지더라)


아는 사람이 없다면, 그냥 내가 주인공이라도 된다. 내 가짜 '일화'를 만드는 셈이다.


니콜. 가 전화()했냐?라고 외우면 된다. 

사투리도 ok. 재밌으니까. (난 경상도 남자라 익숙하기도 하고.)

라자로. 나 자러(감)과 어감이 비슷하다. 이걸 쓰자.

전화했는데, 나 잘 거니까 건드리지 말라.라는 이야기 같다.

그럼 업적을 어떻게 연결할까? 이 사람은 게임 쪽에서 유명한 사람이다.

그러니, 자러 간다고 해놓고 게임

이건 몰래 게임이다!

마치 시트콤 한 장면처럼 전화로 잔다고 해놓고선, 몰래 게임을 하는... 반전이 포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완성이 되었다.

여기에 PC 한 대로 4가지 게임을 동시에 돌리는(... 재미의 4요소) 막장스러운 뒷모습을 더한다면 더 완벽해진다.



3. 2번으로 가! 백지를 낼 순 없으니까!


핸디 뢰디거라는 사람이 있다. '시험 효과'라는 이론을 만든 사람이다. 시험을 치면 기억에 더 잘 남는다..라는 것을 밝힌 사람이다. 이 사람의 이야기는 어떨까?


핸디으로 하니 악수라 치자. 누군지 모르겠지만 일단, 악수하는 상상.

그다음은 뢰디거. 레디고와 어감이 비슷한데..... 

이상하게 내 머릿속에는 레디고는 이 이미지밖에 안 떠오른다;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재밌고, 머릿속에서 떨쳐지지 않으니 바로 채용!!!! 

아마 고!라는 거랑 저 동작이랑, 앞서 핸디(손) 때문인 듯.

어쨌든, 이렇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야기 법을 만들다 보면 그냥 머리에 붙는 이미지가 있다. 이럴 땐 그냥 쓰자. ㅇㅂㅇ

앞서 악수의 기억도 이 분으로 교체하자.


핸디 뢰디거시험 효과. 즉, 시험에 관련된 사람이다.

저렇게 묻고 더블로 가는 상황. 시험과는 어떻게 연결될까?


그렇다. 

지금은 시험 시간이다. 친구와 무운을 건 악수를 하는 곽철용 아저씨.

하지만, 을 하나도 모르겠다. 

백지 낼 순 없으니 일단 용감히 (를 외치며) 2번(더블)을 찍고, 운명에 맡기는 상황이다. (... 보통 이러면 시험은 망한다.)


이번에도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완성이 되었다. 

곽철용의 두툼한 손과 그 손으로 외치는 뢰디고!. 그리고 쩔쩔 매며 시험 치는 장면까지 머릿속에 잘 담아보자.



4. 토르와 파를 든 닌자의 대결!


끝으로 외울 이름은 크리스 파닌이다.

크리스 파닌은 '업무 중단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사람이다. 

프로그래머들을 조사했다고 한다.  업무 중단을 하면 15분 동안은 집중모드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무서운 일이다.

어쨌든...


크리스라는 이름은 나에게 크리스 헴스워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토르 배우다. 그러니 이번 이야기에는 토르를 등장시키자.


파닌.이라는 이름은 그냥 딱히 떠오르는 이름이 없으니, +으로 나눠보자. 

파는 대파, 닌은 닌자의 닌이다. 즉, 파닌은 파를 든 닌자다! 

말도 안 되고 어이없지만, 그래서 기억에 너무나도 뚜렷이 남게 된다.


그럼, 토르와 파를 든 닌자가 만나면 뭘 할까. 당연히 한바탕 싸우게 될 것이다.

토르의 번개를 가르는 닌자의 파라니, 신나지 않은가.

어떤 재미없던 이야기도 닌자가 나오면 무조건 재미있어진다는 루머가 있다. 

닌자에 토르까지 나오면 더더욱 재밌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실 마블 빠인 나는 이것만으로도 10분은 상상할 수 있겠지만, 일단 업적을 연결해보자.

주요 키워드는 프로그래머, 업무 중단이다.  


...

그렇다. 토르파닌자프로그래머의 사무실에 난입해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사방에 날아가는 키보드와 모니터, 프로그래머들의 비명. 

이런 막장 상황에선 업무가 될 리가 없으니, 업무 중단과 너무 잘 연결된다.

그리고, 두 명이 사라진 뒤의 적막.

.... 이 프로그래머들의 집중력이 돌아오기까지 15분은커녕 1주일은 걸릴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이들의 불운은 우리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것일까.


복습해보기

자, 앞서서 내가 이야기한 4개의 이야기와 관련된 이름과 관련된 업적을 하나씩 떠올려보자. 

기억력의 신, 게임 디자이너  , 시험 효과, 프로그래머의 업무 중단

아마 잘 기억날 것이다. 사실, 한 달은 기억날 것이 틀림없다. 왜냐고?


이야기 법은 왜 기억하기 좋을까?

사람은 다음 조건을 만족할 때 잘 기억한다고 한다.  

     내 기존 지식과 관련되어 있을 때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   

     여러 번 반복해서 떠올릴 때   


1. 기존에 알던 것들과 관련이 많을수록 쉽게 기억하게 된다.

이야기 법을 통해 나랑 관련 없던, 어려운 용어들과 연결된,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이 

내가 이미 알던 인물, 연예인, 익숙한 나의 일상과 연결된다. 이러한 연결은 기억에 오래 남게 만들어준다.


2. 감정을 자극할수록, 쉽게 기억하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보통 엉뚱하거나, 반전 있는 이야기가 된다. 

억지로 끼워 맞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억지 덕에, 오히려 재밌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그 감정으로 인해,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3. 여러 번 머릿속으로 떠올릴수록 쉽게 기억하게 된다.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있던 단어를 이리저리 자르고, 꼬면서 어울리는 단어를 찾게 된다.  

이 과정은 내 머릿속에 이 단어를 여러 번 떠올리게 만든다.

당연히 '반복'된 '리허설(인출)'은 기억하기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야기 법은, 유치해 보이지만 뇌에 잘 남을 수밖에 없는 기억법인 것이다.


이야기 법 사용해보기

자 직접 해보기 전에 힌트를 주자면...  

이야기 법에서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 행동, 장소다. 영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을 정하자.  등장인물은 만화 속 캐릭터, 연예인, 내가 아는 인물 등 상관없다. 되도록이면 외울 이름과 일부분이 비슷하면 좋다.   

     딱히 등장인물 쓰기 애매하면, 그냥 넘어가자. 이때의 주인공은 '나'며, 나의 경험으로 떠오르게 된다.   

     뭐든 어감이 비슷하면 사용하자. 익숙한 사투리가 있어도 사용하자. 말장난도 좋다.   

     이유는 없지만 직감처럼 튀어나오는 이미지도 적극 사용하자.    

     아무리 유치해도 일단 연결해보자. 어이없지만 혼자서 킬킬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감정이 더 잘 기억하게 한다.   

     장소도 중요하다. 주로 업적 관련으로 만들면 편하다.   

     머릿속에 이야기를 짧은 영상으로 생생하게 떠올려보자. 그때의 감정, 냄새, 등등.   


자, 이제 나만의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작가의 이전글 청소아줌마 죽비소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