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만 있다면 종이책으로 출간된 것을 이북으로도 등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원고는 어차피 있고 프로그램으로 파일만 만들면 되는데,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기 때문이다. 이북은 크게 PDF 파일, 그리고 E-pub 파일 두 가지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다양한 기능과 무단 복제 방지를 위해서는 E-pub 형태가 더 좋다고 해서 이 형태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E-pub 형태로 이북을 만들기 위해서는 sigil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하는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이북 역시도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워 직접 제작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내 손을 거치게 되면 작업물에 대한 애정이 더욱 높아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그 애정의 연장선에서 나는 전자책도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그림이 많이 들어가고 까다로운 기능이 들어가야 한다면 외주를 맡겨야 되겠지만 내가 출간한 책은 이미지가 없고 비교적 구성이 단조로운 책이기 때문에 혼자서 제작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해본 적이 없는 일이고 배워가며 했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제작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시키는 대로 했는데 구현이 안 되는 경우였다. 다른 부분은 무난하게 처리했으나 팝업 주석이 되지 않아서 시간을 더 오래 잡아먹었다. E-pub 2.0이 아니라 3.0으로 변환시키라고 해서 그렇게 해봤는데도 안 되고, <aside> 코드를 넣어야 한다고 해서 해봤는데도 안 되고, 주석 파일과 본문 파일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해봤는데 안 되고.... 결국 팝업 주석은 포기하고 그냥 등록했다. (팝업 주석이 하고 싶었던 이유는 페이지를 오가지 않아도 되어서 읽을 때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지만 그냥 주석 페이지에서 다시 본문으로 넘어가는 링크를 거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종이 책 계약을 한 서점이라고 해서 바로 전자책까지 판매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별도의 계약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현재 교보문고와 알라딘과 계약을 마친 상태이고, 별도로 알려준 사이트에 파일을 등록해야 한다. 그리고 검수가 끝나면 바로 판매 시작. 교보문고 같은 경우는 5권 정도 이북을 무료로 증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알라딘은 아닌 듯했다. (교보 문고로 책 증정 이벤트를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알라딘
교보문고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219764